등록 2025.04.30 08:50수정 2025.04.3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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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시민대학에서 <일상 속 숨은 미학 발견하기> 수업에서 ' 패턴의 개념'을 새롭게 배웠다. 강의 제목에 혹해 수강했는데 패턴의 매력에 빠지고 말았다. 패턴(pattern)의 사전적 의미는 프랑스어 patron에서 온 것으로, 되풀이되는 사건이나 물체의 형태를 말한다.
수업을 듣기 전에는 패턴을 반복되는 무늬와 의복의 체형 정도로만 이해했는데 알고 보니 패턴은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디자인 키워드'였다. 패턴은 기하학 선의 흐름으로 시작해 색깔과 배치를 달리하면 다양한 조형요소가 가능하며 이것으로 변화무쌍한 연출이 가능하다.
패턴의 무한한 변주는 나로선 신세계나 다름없었다. 무엇보다 나를 놀라게 한 것은 패턴이 자연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이다. 자연 속에 내재된 다양한 패턴을 인간들이 디자인에 차용했다는 의미다.예를 들어 번개, 나뭇잎, 바닷물결, 주상절리, 얼음결정, 밤하늘의 별 등등 자연의 다양한 패턴이 인간디자인에 활용하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패턴디자인 상당수가 자연의 패턴에서 빌려왔다니 신기하다. 인간은 반복하는 패턴과 특히 리듬과 운율이 있는 패턴에 끌린다고 한다.

▲ 패턴은 반복의 흐름이다
이혁진

▲ 타일 대칭패턴
이혁진
인테리어, 벽지, 제품포장, 원단, 문양 등 다양한 분야에 무수한 패턴이 존재하고 있다. 예전에는 이런 패턴디자인에 무심했지만 이제는 어느새 탐미(耽美) 대상이 됐다. 동식물의 다양한 패턴은 늘 생생하다. 호랑이 두상의 '원형패턴'과 호랑나비의 화려한 '대칭패턴'이 특히 그렇다.
이처럼 패턴 디자인의 매력이 머릿속에 오래 맴돌지는 전혀 몰랐다. 패턴 개념을 배우면서 이제는 모든 게 패턴으로 보인다. 없던 미적감각이 새로 생긴 느낌이다.
'패턴 찾기 덕질'이 사람 보는 눈도 달라졌다
이참에 패턴의 매력을 더 깊이 공부할 생각이다. 뒤늦게 배우는 즐거움이랄까.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자연에서 엿볼 수 있는 패턴을 나 스스로 발견하고 싶다. 자연 현장을 많이 찾을 것이다. 그러면 동식물 자연을 아끼고 보호하는 자세도 한층 강화될 것이다.
둘째는 패턴 찾기는 새로운 취미가 됐다. 좋아하는 패턴에 깊이 파고드는 ' 덕질'이 내 노후 또 다른 취미생활이 될 줄이야. 이것은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덕질하는 재미에 패턴 사례 수집에 열중하고 있다. 오늘도 지하철 전동차 문을 유심히 보면서 패턴의 문양과 형식을 감상했다.

▲ 지하철 전동차 문의 대칭패턴
이혁진

▲ 지하철 전동차문 대칭패턴
이혁진
한편 자연현장에 패턴이 있듯이 사람도 생각과 행동에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싶다. 문제는 인간의 특정 패턴을 맹신하거나 선입견으로 판단오류를 자주 범하는 것이다. 일례로 혈액형이나 MBTI 성격유형에 매몰되는 경우다.
반복하는 패턴디자인에 아름다운 의미를 부여하듯 인간의 고유한 패턴과 행동에 대해서도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어떨까 싶다.
패턴 디자인 개념을 접하며 사물을 보는 눈이 보다 신중해졌다. 사람 보는 눈도 예전과 다르게 개성을 존중하는 자세로 바뀌었다.
다양한 패턴을 보면 에너지가 솟아나고 생존본능이 살아난다. 패턴의 흐름과 반복을 느끼는 공부가 마냥 즐겁다. 영혼의 자유를 누리는 기분이다. 호기심으로 시작해 지혜를 얻는 노후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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