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서울배달+ 땡겨요 활성화를 위한 치킨 프랜차이즈 상생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4.25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윤석열·김건희 부부 공천개입 및 여론조사 조작 관련 의혹 수사를 받고 있는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를 향해 "지금부터라도 실제 있었던 대로 진실만을 이야기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이 바라는대로 거짓진술을 하더라도 명씨가 받을 형사처벌이 감경되는 일 등은 없을 것이란 취지의 경고를 던졌다.
명씨가 지난 29일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 조사 전후 "오세훈을 잡으러 왔다" 등 자신을 겨냥한 주장들을 쏟아내고 있는 데 대한 반박이다.
현재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에게 미공표 여론조사 등을 의뢰하고 자신의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한정씨를 통해 여론조사비 3300만원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명씨는 전날 검찰 조사를 받고 난 후 "검찰이 오 시장과 관련해 중점적으로 물었다"면서 오 시장의 부탁을 받고 여론조사를 진행했고 자신이 직접 결과를 전달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반복했다. 또한 "2021년 1월 광진구 한 중식당에서 오 시장을 만났을 때 오 시장이 '당선을 도와주면 서울 아파트 한 채를 사드리고 싶다'고 했다"는 주장을 담은 진술서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이 직접 '명씨에게 더 이상 거짓말을 하지 마라'고 경고하고 나선 것.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명태균씨에게, 적개심으로 포장하여 세상을 향해 허무맹랑한 거짓주장을 늘어 놓는 모습에서 측은함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무엇보다 "사술을 써서라도 특정 정치세력이 바라는 바를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형사처벌을 감경하거나 형의 집행을 면제받으려는 시도가 당장은 매우 실효성 있어 보이겠지만, 결국 당신의 교도소 복역 기간을 늘리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진심으로 당신 가족의 명예를 지키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실제 있었던대로 진실만을 이야기하세요"라고 촉구했다.
그가 대선 불출마 선언(12일)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은 지난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추모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사실상 대선 불출마 선언 후 현안에 대한 첫 입장 표명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30일) 명씨를 다시 불러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 명태균씨가 29일 오전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건물에 도착하고 있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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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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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명태균, 사술 쓰더라도 복역기간만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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