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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 혈세 탕진하며 '보물섬 가덕도' 죽이지 마라"

30일,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기자회견... 현대 컨소시엄, 공사비 1조 증액 기본설계안 비판

등록 2025.04.30 14:20수정 2025.04.3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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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은 30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은 30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원중

"지난해 무안공항에서 있었던 끔찍한 여객기 참사를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데 가덕도는 무안보다 수백 배 높은 조류충돌 위험이 있다는 걸 아십니까? 공항이 아니라 참사의 씨앗을 짓겠다는 겁니다.(중략) 가덕도는 공항이 아니라, 부산 시민의 힐링 쉼터로 지키고 가꾸어야 할 보물섬입니다."

"부산에서 58년을 살아온 시민이며, 33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사람"이라고 말문을 연 김경해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부산대표는 마이크를 들고 가덕도신공항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30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진행된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 기자회견에서다.

김병기의 환경새뜸 현장생중계 :



이날 시민행동은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사업을 맡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지난 28일 내놓은 기본 설계안의 문제점을 비판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애초 정부 계획보다 2년 연장된 9년(108개월)의 공사 기간, 10조 5천억 원에서 1조 이상이 증액된 공사비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회를 맡은 희음 시민행동 집행위원은 "지난 28일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우선 협상 대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국토교통부에 기본 설계안을 제출했는데, 그 설계안에 의하면 공사 기간이 연장되었고, 공사비도 증액이 됐다"면서 "수의계약 특성상 이후에도 이와 같은 요구를 넘어서는 공기 연장과 예산 증액이 여러 차례 이뤄질 가능성이 짙다"고 우려했다.

첫 발언자로 나선 김경해 대표는 "한 때 저도 김해공항은 낡았고, 부산에도 국제공항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말에 수긍해서 가덕도에 공항이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가덕도를 직접 가본 뒤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면서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가덕도엔 100년 넘은 동백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서어나무와 느티나무가 어깨를 펴고 서 있습니다. 바다엔 웃는 돌고래 상괭이가 헤엄치고, 여름밤엔 수천 마리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곳입니다. 이런 곳을 산봉우리 세 개를 폭파하고, 앞바다 100m를 매립해서 공항을 짓겠다는 건, 너무나도 폭력적이고 어리석은 일입니다."

이어 발언에 나선 문성호 대전충남녹색연합 상임대표는 "동백 숲을 베고 국수봉을 깎고 바다를 메워서 우리가 건설하려는 것은 공항이 아니라 우리들의 무덤"이라면서 "지역경제의 균형발전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정치권력만 잡을 수 있다면, 자본권력은 돈만 벌 수 있다면 기후재앙으로 내일 세상이 망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늘과 땅과 바다를 죽이며 전국에 신공항을 10개나 건설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성륙 작가는 경남 예술인 90명을 대표해서 호소문을 읽었다. 이 작가는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창의적으로 답을 찾는 것은 예술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인데, 우리는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가덕도의 무궁무진한 문화예술적 자산을 공항건설로 허망하게 잃어버릴 수는 없다"면서 "많은 것이 어우러져 함께 사는 가덕도가 바로 완전한 예술이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은 30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은 30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원중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은 30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은 30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원중

이날 기자회견문은 박창재 세종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과 세종시민인 최소영 씨가 대독했다. 시민행동은 회견문을 통해 "2029년 개항 불가 의견을 명확히 밝히고 총 공사비도 정부가 책정한 금액보다 무려 1조 원 이상 증가한 11조 5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기본 설계안은 이미 4차례의 유찰 과정에서 예견되었던 바와 같이, 현재 정부와 부산시의 계획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를 명백히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시민행동은 "지금 당장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멈추지 않는다면, 이는 천문학적인 혈세 낭비와 국가 예산 탕진으로 이어져 고스란히 후발 세대와 시민에 대한 막대한 부담으로 전가될 것"이라면서 "부산시는 여전히 2029년 개항이라는 허황된 목표를 되뇌이며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미명 아래 국토부와의 협력에 의한 신속한 착공을 요구하고 있고, 부산시와 건설사의 책임론을 앞세우며 시민의 안전과 막대한 사업비에 대한 우려는 안중에도 없는 민주당 역시 극히 무책임하다"고 성토했다.

시민행동은 "국토부는 본연의 역할은 내팽개치고 오직 토호세력과 정치 세력의 꼭두각시 놀음에 시민의 안전은 뒷전"이라면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한 권력 야합의 굿판에서 춤추는 국토부는 과연 누구를 위한 기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시민행동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혈세 낭비를 성토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가덕도신공항 #신공항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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