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함께한 생태해설사 선생님들이 조금만 남은 모래톱에서 물새알집을 찾고 있다 .
정수근
한쪽에선(구미시) 그 모래톱을 조금 더 늘려보자고 둔치를 깎아 모래톱을 넓히는 '낙동강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칠곡보 수위를 올려서 그나마 있던 모래톱도 강물에 잠기게 하고 있는 상황이 연출된 것으로 보여 답답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애초에 보가 없었다면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됐다. 자연이 알아서 잘 해오고 있었는데, 인간이 보를 만들어 강물을 가득 채움으로써 오래된 질서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칠곡보 수문이라도 활짝 연다면, 구미시는 집 나간 흑두루미를 불러오기 위해서 굳이 모래톱을 넓히는 공사를 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여름이면 녹조 창궐의 주원인이 되고, 강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무수한 생명들의 삶의 터전을 수장시키는 원인인 저 보를 언제까지 놔두고 볼 것이냐" 하는 의문이 절로 드는 시절이다. 보 수문 완전 개방, 그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기 어렵다면 적어도 이들 귀한 손님들이 찾아올 시기만이라도 수위를 조절해 그들이 이곳에서 안전하게 나고 자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행정을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우와, 물새 둥지 처음 봐요.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가요? 모래 자갈과 정말 구분도 안 되게 어쩜 저런 색깔일까요? 신기해요. 자연을 알면 알수록 신비로움이 가득 들어있는 거 같아요. 정말이지 너무 예뻐요. 이들이 이곳에서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해야겠어요."
이날 함께 동행한 생태해설사 전인정씨의 말이다. 낙동강을 관리하는 환경부와 수자원공사가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 24년 5월 목격한 쇠제비갈매기 알집. 이곳을 찾은 쇠제비갈매기가 산란에 성공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칠곡보의 수위를 낮춰야 한다.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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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기사를 엮은 책 <강 죽이는 사회>(2024, 흠영)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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