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축법요식 마치며 인사하는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오른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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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당에서 제대로 지원을 못 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김재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비서실장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그간의 사정을 털어 놓았습니다.
" 5월 3일날 우리가 전당대회가, 마침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게 오후 4시쯤이었고요. 그리고 기자회견이나 그 현장에서 전부 여러 가지 정리를 하고 캠프 사무실로 돌아온 것이 오후 7시였거든요. 그런데 7시에 곧바로 당에서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그리고 사무총장이 찾아와서 5월 7일까지 단일화를 완료해야 홍보물과 선거용품을 계약을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실무적으로 5월 7일까지는 무조건 단일화해야 된다 요구를 했습니다. 3일 날 선출이 됐지만 4일, 5일, 6일이 연휴였거든요."
김 실장의 말을 종합해 보면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대선 후보가 선출된 당일부터 김 후보를 압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실장은 "연휴 끝에 단일화하라는 것이 물리적으로 가능하지도 않고 그것을 곧바로 밀어붙여서 7일 날까지 단일화 하는 게 되겠느냐"라며 지도부의 요구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습니다.
김문수 "당무우선권 침해 말라"... 당 지도부 "단일화가 먼저"
국민의힘 당헌 74조에는 "대통령후보자는 선출된 날로부터 대통령선거일까지 선거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하여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하여 가진다"라는 이른바 '당무우선권'이 부여됩니다.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 대선 후보에게 막강한 권력을 쥐어 주는 것입니다.
김문수 후보는 "대통령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행사하는 당무우선권을 방해해서는 안 되며,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당무우선권이 침해 받고 있다며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당무우선권이라고 표현돼 있지만 기존의 최고위 의결 절차라든지 당규에 명시된 민주적 절차는 당규에 따라 유지된다"면서 "어느 법을 준용하더라도 후보자의 전권을 인정하는 경우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 사이의 갈등은 '단일화'가 원인입니다. 김재원 비서실장은 "선거대책위원장 등을 임명하는 실무를 사무총장이 담당하기 때문에 장동혁 의원으로 사무총장을 임명하자고 부탁을 했지만, (당 지도부가) 후보 단일화 하기 전에는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면 안 된다고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단일화를 두고 대선 후보 측과 당 지도부가 마찰을 빚자 급기야 5일에는 심야 의총이 열렸고, 김 후보는 ▲ 후보의 당무우선권 존중 ▲ 지도부가 '후보 단일화 이후에야 구성하겠다'고 통보한 중앙선대위와 시·도당선대위 즉시 구성 ▲ 선거운동 준비를 위해 선거대책본부와 후보가 지명한 당직자 임명 즉시 완료 등을 요구했습니다. 김 후보는 "요구 사항이 우선 집행돼야 후보 단일화가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당 지도부는 김 후보 요구를 일부 수용했지만 신속한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김 후보가 단일화 일정을 조속히 밝혀야 한다고 재차 압박했습니다.
<조선일보> "단일화 협상이 갈등 요소로 작용"

▲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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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민의힘은 10~11일 중 전당대회를 소집하겠다며 공고를 냈습니다. 늦어도 11일까지는 단일화를 하겠다며 시한을 못 박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상황만 보면 가능할지 의문이 듭니다.
우선 김 후보가 한덕수 후보는 물론이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까지 이른바 '빅텐트'에서의 단일화를 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 지도부 측은 한 후보와의 단일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단일화를 두고 출발점부터 달라진 것입니다. 보수 후보 단일화 협상을 시작도 하기 전에 김 후보와 당 지도부의 의견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선일보>는 6일 "후보 주변은 단일화 신경전, 탈락자들은 외면, 열세 여권의 풍경"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지금 보수 후보들은 지지율을 다 합쳐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앞서지 못하고 있다"며 "단일화 속도만큼 내용도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 단일화 협상은 희생과 결단보다는 기득권 지키기로 인해 통합보다는 갈등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설은 "국힘 대선 후보 선출에 따른 컨벤션 효과와 후보 단일화 기대감, 대법원의 이재명 후보 선거법 파기환송의 영향으로 국힘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처럼 국힘이 내부적으로 분열하고 단일화 협상에서 기득권만 집착한다면 이런 기대감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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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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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차 우려한 마이너스된 '보수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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