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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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숨겨진 비밀뿐만 아니라, 선거의 전 과정을 과학적으로 잘 알고 있어. 부정선거가 명백해!' 같은 망발에 대통령까지 솔깃해했다. 자신이 박빙으로 당선된 것조차 망각하면서. 비상계엄과 탄핵, 그에 따른 조기 대선의 근원이 '부정선거 음모론'이었다고 환원시킬 순 없지만, 전혀 무관했다고도 볼 수 없다.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을까? '더닝-크루거 효과'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예컨대 자동차 운전자들은 자신의 운전 실력이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운전하는 데 누군가 끼어들거나, 앞 차가 다소 느리게 가면 답답해하면서, 육두문자를 읊조린다. 자기는 제대로 운전하는 데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우기는 것이다.
더닝과 크루거는 자신들이 재직했던 코넬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사고력을 판단하는 시험을 보고서 자신의 예상 점수를 맞춰보라고 했더니, 실제 성적이 낮았던 학생들은 자신의 예상 점수를 높게 평가했다. 실제 성적이 높았던 학생들은 자신의 예상 점수를 낮게 평가했다.
무지한 사람의 과도한 자신감, 곧 우리 속담에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사실이 소셜미디어라는 플랫폼을 만나 나쁜 시너지 효과를 증폭시키고 있다. 심리학자와 미디어학자들은 이를 일컬어 '반향실 효과(echo chamber)' 혹은 '필터 버블(filter bubble)'이라고 한다. 소셜미디어의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이 유사한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노출시키면서 자신의 생각만 옳다는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이런 편향에 빠지게 되면, '지구가 평평하다'는 사실도 진실로 받아들이고, 코로나 백신도 거부하고, 인간의 달 착륙도 조작이라고 믿게 된다. 우리 사회에서도 광주민주화운동이 북한의 소행이고, 지금도 수많은 간첩이 활보하고 다닌다고 믿는 사람이 상당하다.
본격적인 대통령 선거전에 돌입하면 대중매체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다. 특히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1인당 유튜브 사용량이 많다. 절반 이상의 한국인이 하루 평균 2시간 넘게 유튜브를 이용한다. 문제는 양극화된 정치 지형 속에서 유튜브를 통해 허위 정보와 혐오 발언이 더욱 남발할 것이라는 데 있다.
영어사전에서 tube를 찾아보면, 콘텐츠를 실어나르는 '관(管)'이라는 뜻만 있는 게 아니다. 스코틀랜드 구어로 '바보, 멍청이'라는 뜻도 있다. 영미권에서 텔레비전을 '바보상자'로 지칭할 때, tube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어라, 그렇다면 Youtube는 "너 멍청이", "너 바보야"란 뜻으로도 직역할 수 있다. 학술적인 연구로 뒷받침돼야 하겠지만, 영미권에서 유튜브를 우리보다 적게 사용하는 이유가 이런 어감 때문인지도 모른다.
더 큰일이 벌어지기 전에

▲ 지난 1월 19일 새벽 3시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윤석열씨가 구속되자,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서부지법)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던 지지자들이 법원에 난입했다. 이들은 진입 과정에서 경찰을 폭행하고 건물 외벽 및 유리창을 부수고 들어가 출입문, 각종 집기 등을 부쉈다.
락TV 화면
따라서 자신의 주장 근거를 유튜브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되묻도록 하자. "You tube?(너 멍청이야?)" 혹은 강하게 외치자. 'You tube!(너 바보군!)' 우리말로 했다간 주먹다짐이 오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영어로 말하길 권한다. 그래서 상대방이 '왜 그러는데?!'라는 반응을 보이면 상대방이 잘못 알고 있거나 혐오하는 대상을 수정하도록 설득하자.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고 반문하면 딱히 할 말은 없다. 다만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바버라 월터 지음, 열린책들)라는 책에 의하면, 소셜미디어가 내전의 '촉매(5장)'라고 역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에 무기만 들지 않았을 뿐, 지금의 한국사회가 내전 상황에 준하지 않을까? 지난 1월 19일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건은 그 전초전이었을지도 모른다. 더 큰 일이 벌어지기 전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지 않으려면 뭔가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You tube?, You tube!"
덧글. 빌 코바치와 톰 로젠스틸의 <저널리즘의 기본원칙>. 10항 "시민들도 뉴스에 대해 권리와 책임을 져야 한다. 그들이 생산자와 편집자가 되는 상황에서는 더욱더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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