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보자 변동사항에 따른 대선 투표용지 인쇄 일정
임병도
① 기호 2번을 쓸 수 없는 한덕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8일 토론회를 하고 9일 여론조사를 거쳐 늦어도 11일까지 단일화 후보를 결정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그날이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로 단일화 후보가 결정되더라도 11일 이후라면 한 후보는 기호 2번을 쓸 수 없습니다. 최소 8번 이후라서 기호 2번으로 선거에서 누릴 수 있는 장점을 활용할 수 없게 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선거비용입니다. 한 후보는 보수 단일화 후보이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아니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한 후보에게 지원하는 선거비용을 국고로 보전받을 수 없습니다.
② 5월 25일부터 대선 투표용지 인쇄
선관위에 따르면 6.3 대선의 본투표 투표용지 인쇄는 5월 25일부터 시작됩니다. 24일이 후보자의 사퇴나 사망·등록무효 등 변동사항을 표기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셈입니다. 25일 이후에는 사퇴를 하더라도 본투표 투표용지에는 표기되지 않습니다. 김문수 후보나 한덕수 후보나 24일 전에는 단일화가 이루어져야 본투표 투표용지 표기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입니다.
본투표 외 다른 투표는 각각 기한이 다릅니다. 사전투표의 경우 사퇴 표기 기준이 사전투표 전날인 28일까지 가능합니다. 거소투표와 선상투표, 재외투표 등 먼 거리에서 투표를 해야 하는 유권자들의 투표용지는 늦어도 19일(재외투표는 16일)까지 후보자 변동사항이 등록돼야 표기가 가능합니다. 이후에는 사퇴라고 표기가 되지 않습니다.
본투표 24일, 사전투표 28일까지는 후보자 변동사항이 표기될 수 있고, 투표소의 안내문과 현수막, 홈페이지 등에도 게시됩니다. 하지만 단일화가 늦어질수록 유권자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③ 김문수 후보를 향해 쏟아지는 압박과 비난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는 "투표용지 인쇄 직전까지 국민들을 괴롭힐 생각이 없다"면서 단일화에 실패하면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문수 후보가 8일 기자회견에서 토론회 불참을 발표하고, 당무우선권을 발동하겠다며 강공으로 나온 이유 중의 하나로 풀이됩니다.
일각에선 11일까지 단일화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우선 김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한덕수 캠프 이정현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11일 이전 단일화에 혼신의 노력을 할 것"이라며 재차 11일을 강조했습니다. 담판 등 어떠한 방식으로든 11일까지 단일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입니다.
한 후보의 이런 자신감은 친윤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당 지도부의 막강한 지원사격 때문으로 보입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오늘부터 당 주도의 단일화 과정이 시작된다"며 "오늘 오후 TV 토론과 양자 여론조사를 두 분 후보께 제안했고 토론이 성사되지 못한다 해도 여론조사는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의 불참에도 단일화를 위한 절차는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것입니다.
김 후보가 다음 주까지 단일화를 미룰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기자회견 직후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 후보가 알량한 후보자리 지키려 회견을 했다", "한심한 모습"이라고 하는 등 벌써부터 비난과 압박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대 선거 때마다 단일화를 두고 잡음은 나왔습니다. 그러나 당에서 선출된 대선 후보를 내부에서 흔들고, 후보가 분노하고 맞서는 등의 갈등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유권자들 입장에선 공약을 듣기도 모자란 시간이기에 눈살이 찌푸려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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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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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한덕수, 11일 이후 단일화 됐을 때 벌어질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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