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억 투입' 서산 잠홍저수지 변신 예고… 실효성 논란 여전

수질 개선·생태 복원·시민 휴식 공간 조성 목표, 도심 내 기존 공간 정비가 우선 지적도

등록 2025.05.08 14:42수정 2025.05.0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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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홍저수지
잠홍저수지 서산시

충남 서산시가 도심 외곽의 잠홍저수지를 '시민 품으로 되돌리는 명품 호수'로 조성하겠다며 198억 원 규모의 대규모 환경정비 사업에 나섰다. 국비 50%, 도비 15%, 시비 35%의 예산을 투입해 수질 정화와 생태 복원, 여가 공간 마련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내세운 사업이지만, 시민 체감도와 실질적 필요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서산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지난 2022년 환경부 공모에 선정되며 확보한 국비 100억 원을 기반으로 시작됐다. 시는 생태습지공원 조성(41억 원), 하루 1만 톤 규모의 수질정화시설 설치, 1㎞에 달하는 데크로드와 1천㎡ 규모 광장 조성(86억 원) 등을 골자로 하는 '도심 친환경 호수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실시설계와 공법 선정 작업이 진행 중이며, 시는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7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해당 사업이 도심 외연 확장과 맞물려 장기적으로는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는 상업시설이나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하지만, 향후 도시개발 계획과 연계해 불편 요소를 개선할 예정"이라며 "주차장 조성 및 교통대책도 관련 부서에서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회의적인 시민들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온도차는 다르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명품 호수'라는 수사보다, '관리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먼저 나온다.

서산시 동문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둔당천만 해도 풀도 안 깎고 방치돼 주민들이 민원을 넣는 일이 반복되는데, 잠홍저수지까지 관리할 여력이 과연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굳이 차를 타고 외곽 저수지까지 가야 하는 이유가 없다. 도심 속 공원이나 하천 정비가 더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 잠홍저수지 인근은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고, 상업시설이나 휴게시설도 부족해 시민 이용률이 낮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규모 예산 투입이 실제로 시민 생활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수질 개선 효과 기대

전문가들은 수질 개선과 비점오염 저감시설 조성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잠홍저수지는 총유기탄소(TOC) 기준으로 5등급의 수질 상태로, 이는 오염 수준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는 3등급 이상으로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상류 하수관로 정비와 가축분뇨 바이오가스화 처리 등도 병행 추진 중이다.


도시 생태계의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이 사업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예산과 인력, 유지관리 방안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보여주기식 조경 사업'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영식 서산시 기후환경대기과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조경 정비가 아니라 수질 향상과 생태 복원을 포함한 환경적 가치 회복 사업"이라며 "시민들에게도 쾌적하고 안전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도시 확장 계획과 예산의 우선순위가 정당했는지", "생활권 중심에서 벗어난 공간 개발이 실제 이용률과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명품 호수'라는 이름이 시민들의 삶 속에서 실질적 가치를 지닌 공간으로 완성되기 위해서는, 수치와 계획만이 아니라 사용자의 시선에서 본 '현실성'이 반드시 담보돼야 할 시점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립니다.
#잠홍저수지 #정책우선순위 #접근성 #현실성 #보여주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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