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향민들이 한국사회에 잘 정착한다면 통일은 가까워질 것이고,어려움을 겪는다면 통일 또한 멀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_조경일 작가 북향민들의 주류사회로 진입하기 위한 노력은 치열하다. 여기서 '주류사회'란 통상적 의미의 메인스트림을 포함한 일반적인 한국 사회의 한 구성원을 의미한다. 북향민들이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데 장애가 없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는 말이다. 더러는 방송활동과 유튜브 콘텐츠로 '탈북' 정체성을 적극 활용한다. 소위 장애 요소가 될 법한 '출신' 정체성을 활용해서 남한사회와 소통하는 역할을 한다. 탈북이라는 고유한 경험이 전달해 주는 정보는 남한 사람들에게 강렬하게 와 닿는다. 이렇다 보니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긍정적인 효과를 넘어 '~카더라' 식의 왜곡된 정보와 가짜뉴스도 넘친다. 또 더러는 정치활동에 적극적이다. 정치권에서도 북향민들을 필요에 따라 적극 호명(호출)한다. 정치권에서 북향민들을 호명하는 방식은 주로 두 가지다. 하나는 '보수적 호명'이며, 다른 하나는 '피해자적 호명'이다. 둘 다 보수 진영에서 호명하는 방식이다. 보수정당에서 북향민은 반공의 상징이나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로 자리 잡는다. 이들은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온 존재로서, 북한 체제의 폭압성과 비민주성을 증언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요구받는다. 따라서 북향민 정치인이 정치권에 입문하는 경우, 보수정당에서 활동하게 되고, 북한인권 문제나 강경한 대북정책을 적극 대변한다. 지금까지 북향민 출신 국회의원이 네 명(19대 국회 조명철, 21대 국회 태영호·지성호, 22대 국회 박충권)이 나왔다. 모두 보수당에서 배출됐다. 또 북향민들은 북한 정권의 억압과 폭정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피해자'라는 존재로 호명된다. 따라서 북향민들은 인권 운동이나 사회적 약자 담론 내에서 포섭되지만, 이 과정에서 주체적인 정치 행위자로 인정받기보다는 보호와 지원의 대상으로만 규정된다. 또한 이들의 증언은 반북(反北) 정치 기제로 활용된다. 보수진영의 대북정책 우선순위가 북한인권인 이유다. 하지만 이러한 두 가지 호출 방식은 북향민들이 독자적인 정치적 주체성을 형성할 수 없게 한다. 오히려 보수 진영이 부여한 정체성 내에서만 활동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한국 사회는 북향민들을 두 개의 주요 담론 속에서 호출한다. 따라서 북향민들이 정치적 행위를 할 때 이 호출된 위치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북향민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면 "자연스럽다"고 간주되지만,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면 즉각적으로 "빨갱이냐", "다시 돌아가라"는 등의 사상검증과 공격 앞에 쉽게 놓이게 되기 때문이다. 대개 보수 기독교, 보수정당 지지자들이 이런 공격을 한다. 반면, 진보진영은 북향민들을 적극적으로 호명하지 않는다. 이는 북향민 사회가 보수로 기울어진 상황에서 진보적 가치와 연대할 기회를 구조적으로 갖기 어렵게 만든다. 또한 북향민이 한국 사회에서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을 형성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이는 북향민들의 정치적 선택의 폭을 좁히는 결과를 낳는다. 큰사진보기 ▲지난20대 대선 이재명 후보 직속 산하 미래한반도청년특위 출범 기자회견 (가운데 조경일 위원장) 조경일 다행스러운 것은 북향민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정치적 성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선거캠프에 북향민들이 조직되어 참여했다. 특히 후보직속 한반도평화번영위원회 산하에 남북한청년들로 구성된 미래한반도청년특별위원회(상임 공동위원장 조경일)는 대통령 후보의 북향민 정책공약을 직접 개발하여 후보가 대선 공약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조경일 작가는 함경북도 아오지 출신이다. 정치컨설턴트, 국회 비서관을 거쳐 현재 작가로 활동하며 대립과 갈등의 벽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줄곧 생각한다. 책 <아오지까지> <리얼리티와 유니티> <이준석이 나갑니다>(공저) <분단이 싫어서>(공저)<한반도 리빌딩 2025>(공저)를 썼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조경일 #북향민 #탈북민 #북한이탈주민 #사회통합 추천6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조경일 (joejoh) 내방 구독하기 조경일 작가는 정치컨설턴트, 국회 비서관을 거쳐 현재 피스아고라 대표로 활동한다. 통일부 정책자문, 평화통일 강의, 칼럼과 책 집필 등의 활동을 한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6·3 지방선거, 자베르의 망령 구독하기 연재 북향민과의 사회통합 다음글 3화 북향민을 향한 환대와 냉대의 조건 현재글 2화 정치가 탈북민을 호출하는 방식 이전글 1화 북향민 한성옥 모자 아사 사건이 던진 충격 추천 연재 ‘은퇴 후 살림하는 남자’(은살남) 요즘 쪽파는 보약... 파김치를 세 번이나 담갔습니다 오마이 와우산! "나가, 짐 싸" 박명수가 호통친 가수 때문에 소속사를 차렸다 어린 자식이 청춘이 되었을 때 '격세지감'이란 말이 절로... 딸 결혼 앞둔 부모의 리얼 기록 느슨한 레시피 남은 부추 이렇게 써 보세요... 레스토랑 안 부럽습니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이스라엘 군이 쇠망치로 예수상 파괴... 사실이었다 12년 걸린 '박근혜 7시간'... "위로 아닌 법과 제도로 증명해야" 땅 파고 나온 늑대에 시민들이 남긴 말...분명 달라지고 있다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유럽 여행 간 아들네 강아지를 18일 맡아주고 깨달은 것 2 여권 빼앗고, 밥과 오이만 주고...전국 방방곡곡에 도는 '괴담' 3 "내가 죽으면 철거를" 왕의 유언에도 매년 130만 명이 찾는 성 4 사직구장 관중 '69명'...그때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어디 있었을까 5 [단독] '재창이형' → '실장님' 바꾼 속기사 특정...대장동 수사 검사들 '모르쇠'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정치가 탈북민을 호출하는 방식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이 연재의 다른 글 5화한국 사회는 왜 북향민들에게 적응하려 하지 않는가? 4화'동화'의 대상이 아니라 '통합'의 대상으로 3화북향민을 향한 환대와 냉대의 조건 2화정치가 탈북민을 호출하는 방식 1화북향민 한성옥 모자 아사 사건이 던진 충격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구독PICK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톡톡60초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전체기사 연재 포토 스포츠 방송·연예 영화 음악 공연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소개 후원하기 10만인기자 10만인편지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