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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측 '홍준표 영입' 발표, 왜 1시간 만에 번복됐나

김 "홍 상임선대위원장 임명" 공지→ 홍 "사실 아냐"→ 김 "의사 존중"

등록 2025.05.09 17:25수정 2025.05.0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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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하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문수, 홍준표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하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문수, 홍준표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합류를 공지한 뒤 1시간 만에 정정하는 촌극을 빚었다.

김 후보 측은 9일 오후 4시께 취재진에게 "홍 전 시장을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홍 전 시장은 5월 10일 출국하여 미국에 머물 계획을 바꾸어 김 후보의 선거 승리를 위해 상임선대위원장을 수락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20여 분 뒤 <중앙일보>에서 "안 맡는다, 내일 미국 간다"고 말한 홍 전 시장과의 통화 내용이 보도됐다. 홍 전 시장의 경선 캠프에서 그를 도왔던 관계자도 비슷한 시각 <오마이뉴스>에 "(합류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반면 김 후보 측 관계자들은 관련 내용이 보도된 이후에도 "우리가 (공지한 내용이) 맞을 것", "홍 전 시장이 현 상황(국민의힘의 김 후보 압박)이 부당하다고 계속 말해왔잖나. 당연히 거기에 (합류) 배경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홍 전 시장은 이날 오후 4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이미 국민의힘에서 나왔고 이번 대선에서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천명했다"라며 "내일 출국한다. 대선 후 돌아오겠다"라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의 경선 캠프에서 그를 도왔던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같은 시각 보도 참고 자료를 내고 "김 후보께서 (홍 전 시장에게) 상임선대위원장을 제안했지만 맡지 않는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내일 예정대로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 후보 캠프는 기존 공지를 삭제하고 1시간 만에 다시 공지를 올렸다.


김 후보 캠프는 "오늘 오후 김 후보는 홍 전 시장과 통화하며 상임선대위원장직 수락을 요청했고, 이에 홍 전 시장은 긍정적인 답변을 한 사실이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이후 홍 전 시장이 해당 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만큼 그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후 '왜 해당 공지가 나오게 된 것인지'를 묻는 <오마이뉴스>의 말에 "두 분이 통화하신 게 맞다. (그러나 홍 전 시장의) 심경 변화나 가족의 만류가 있었을 수도 있겠다 예측은 해본다"라며 "한 시간도 안 돼서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당 일각에선 홍 전 시장 합류 소동을 두고 김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더라도 "당 장악을 자신할 수 없어서 벌인 무리수"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통화한 국민의힘 서울시당 관계자는 "중앙선관위가 당에서 돌린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말라고 (결정)하지 않았나. 사실상 단일화는 김 후보로 된 모양새"라면서도 "이번 단일화 국면을 거치며 당은 '분당' 걱정이 오고 갈 정도로 쪼개지고 있다. (김 후보가 후보로 확정되어도) 당 장악을 자신할 수 없기 때문에 위기감에 몰려서 (서로 심경을 주고받는) 통화를 나누다가 홍준표 선대위 합류라는 무리수를 뒀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2025대선 #김문수 #홍준표 #미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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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에서 국민의힘을 취재합니다. srsrsrim@ohmynews.com

팩트 앞에 겸손하겠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김화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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