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누리꾼들 "돈 한푼 안낸 한덕수가..." "김문수 취소면 한동훈이 후보"

사상 초유의 국힘 대선 후보 교체... 김문수 대선경선 기탁금만 3억, 경선 안 거친 한덕수는?

등록 2025.05.10 10:58수정 2025.05.10 11:14
0
원고료로 응원
 국민의힘이 공고한 한덕수 대선 후보 등록 공고
국민의힘이 공고한 한덕수 대선 후보 등록 공고 국민의힘 홈페이지 갈무리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출된 지 일주일 만에 후보자를 재선출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10일 국민의힘은 선거관리위원장 명의로 한덕수 1인을 21대 대통령 후보자 선거 후보로 등록한다는 공고를 냈습니다. 전날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의 심야 단일화 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국민의힘 당 지도부가 비대위와 선거관리위원회를 동시에 열고 강제로 김 후보 선출을 취소하고 한 후보로 교체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앞으로 전 당원으로 대상으로 한 찬반 투표가 진행되고, 11일 전국위원회가 열리면 한덕수 후보가 최종 후보로 지명될 예정입니다.

김문수 후보는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의 불법 후보 교체는 야밤의 정치 쿠데타"라며 "법적·정치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 측은 당장 중앙선관위에 당 대선 후보로 등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국민의힘 후보로 등록하려면 당 대표 직인 날인과 기탁금 통장 등이 필요합니다. 당 지도부가 협조하지 않는다면 김 후보의 후보 등록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김 후보 측은 후보 교체를 막기 위해 법원에 대선 후보 지위 인정과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모두 기각됐습니다.

냉담한 누리꾼들... "날치기", "돈만 꿀꺽한 거냐"

 5월 10일 오전 9시 기준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계정에는 김문수 후보의 대통령 후보자 당선 수락 연설 영상이 메인에 배치돼 있다.
5월 10일 오전 9시 기준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계정에는 김문수 후보의 대통령 후보자 당선 수락 연설 영상이 메인에 배치돼 있다. 유튜브 갈무리

국민의힘 당 지도부가 강제로 후보를 교체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담하면서도 비판적이었습니다.


관련 뉴스에 달린 댓글에는 "한덕수 밀어주려고 애초에 다 설계, 김문수가 불쌍하네", "김문수는 재산 10억 아파트 담보 잡혀 4억 돈 경선에 쓰고. 돈 한 푼 안 낸 한덕수한테 뺏겼네" 등 김 후보를 안타까워하는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정상적인 과정을 밟아 선출한 대선 후보를 교체한 부분에 대해서 "이럴 거면 왜 대선 후보 경선 선출을 했느냐", "김문수가 취소면 2등이었던 한동훈이 후보가 돼야지", "당원들을 개 돼지로 보냐?", "살다 살다 새벽 3시에서 4시에 현장접수하는 공고는 처음 봤다. 이게 날치기가 아니면 뭐가 날치기냐", "얘들은 경선 왜 한 거야, 그냥 맘대로 할 거면서, 돈만 걷어서 꿀꺽한 거네"라는 등 비판의 목소리도 쏟아졌습니다.


국민의힘 당 지도부의 대선 후보 교체 소식이 전해지자 경선 후보들이 낸 기탁금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국민의 힘은 대선 예비 후보가 경선을 통과할 때마다 기탁금 1억 원을 내도록 했습니다. 3차까지 오른 한동훈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각각 3억 원을 냈습니다.

대선 경선 참여 후보자들의 반발 "당헌·당규-정당민주주의 위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자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자들 유튜브 갈무리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자들도 당 지도부를 향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한동훈 전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의로 경선 참여 안 한 다음 '무임승차 새치기'하겠다는 한덕수 후보와 친윤의 행태는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관련 기사: 홍준표 "파이널 자폭" 한동훈 "북한도 안 이래" 안철수 "막장극" 나경원 "내가 사랑한 당 아냐" https://omn.kr/2dfh5 ).

한 전 후보는 "친윤 지도부가 당비 내는 77만명 책임당원이 여러 단계로 참여한 경선을 무효화하여 무리하게 김문수 후보를 끌어내리고 당원도 아닌 한덕수 후보로 교체하는 것은 정당 민주주의, 그리고 상식을 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리 당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며 "선출되지도 않은 비대위에 누가 그런 권한을 부여했습니까?"라고 반문했습니다.

안철수 전 후보는 페이스북에 "강제 단일화는 곧 우리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김문수 후보는 정정당당한 경선을 통해 당의 공식 후보로 선출됐다"면서 "이것이 단일화의 시작점이자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안 전 후보는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강제 단일화는 대선 패배로 가는 지름길일 뿐 아니라, 그 이면에 패배할 경우 당권투쟁을 위한 것임을, 우리 국민과 당원들 모두 알고 있다"면서 "강제 단일화가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되며, 이재명을 꺾는 데 어떤 실질적 효과가 있는지 우리 모두 냉정히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끝으로 "김문수 후보는 국민과 당원이 경선이라는 정당한 절차를 통해 선택한 후보"라며 "강제 단일화는 곧 우리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나경원 전 후보도 8일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당 지도부의 강제 단일화에 우려의 뜻을 나타낸 바 있습니다.

나 전 후보는 당 지도부가 근거로 내세운 당헌·당규에 대해서 "이미 우리 당의 경선 절차가 완료되어 대통령 후보자로 선출되고 당선공고까지 된 이후, 후보자를 교체하는 것까지 규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74조 2)이 조항을 자의적으로 확대 해석하여 선출된 후보자를 교체하거나 그 지위를 흔드는 근거로 삼으려는 시도는 명백히 당헌·당규의 정신에 위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는 법치주의와 당의 민주적 절차의 근간을 부정하는 것으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나 전 후보는 "후보 강제교체, 강제 단일화 관련 일련의 행위는 정치적 결단의 영역이 아니다. 명백한 당헌당규 위반이자, 정당민주주의 위배, 위헌위법적 만행으로 더 큰 혼란과 파괴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양향자 전 후보는 김문수 후보가 대선 경선에서 받은 표는 "▲김문수 후보의 강성 우파 성향표와 ▲한덕수 후보를 급조해 간판으로 내세운 친윤표(윤석열 전 대통령 및 김건희 여사 표)의 합"이라며 "이들의 공동 목표는 '이재명 대통령' 저지가 아니다.'한동훈 본선 후보' 저지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양 전 후보는 "이를 기획한 사람들은 한덕수 후보를 경선에서 감추는 꼼수를 부렸다"면서 "당헌 당규를 짓밟고 당의 전통을 부수고, 새치기로 후보가 되려는 한덕수 후보와 이를 기획한 세력의 잘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홍준표 전 후보는 7일에는 "무상열차 노리고 윤석열 아바타를 자처한 한덕수는 왜 비난하지 않는가?"라는 글을 올렸고, 8일에는 "김문수 주장이 맞다. 윤통과 두 놈은 천벌 받을 거다"라고 했습니다. 9일에는 "나는 이미 국민의힘에서 나왔고 이번 대선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천명했다"면서 "출국 후 대선 이후에 돌아오겠다"고 밝혔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국민의힘 #대선경선 #김문수 #한덕수 #2025대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고속도로 휴게소 '가득 주유' 결제 피해, 해결 못하는 진짜 이유 고속도로 휴게소 '가득 주유' 결제 피해, 해결 못하는 진짜 이유
  2. 2 윤석열, '부정선거 영화' 관람... 이영돈 "이번 대선도 조작 확신, 불복운동" 윤석열, '부정선거 영화' 관람... 이영돈 "이번 대선도 조작 확신, 불복운동"
  3. 3 백만명이 넘게 본 '우글우글 황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백만명이 넘게 본 '우글우글 황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4. 4 충청 이기면 대통령 보인다...이재명 우세 흐름, 부동층 '주목' 충청 이기면 대통령 보인다...이재명 우세 흐름, 부동층 '주목'
  5. 5 개혁신당 공동선대위원장 "50대 이상 남성, 성직자 빼고 다 룸살롱 가" 개혁신당 공동선대위원장 "50대 이상 남성, 성직자 빼고 다 룸살롱 가"
연도별 콘텐츠 보기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