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국민의힘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공고된 한덕수 대선후보 등록 공고 (www.peoplepowerparty.kr)
국민의힘
한동훈, 홍준표, 안철수 등 국민의힘 대선 경선 탈락자들이 국민의힘 지도부가 10일 새벽 기습적으로 대선 후보를 김문수 후보에서 한덕수 전 총리로 교체하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1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이 계엄으로 자폭하더니 두×이 후보 강제교체로 파이널 자폭을 하는구나"라면서 "이로서 한국 보수 레밍정당은 소멸되어 없어지고 이준석만 남는구나"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이 이름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계엄으로 자폭'이라는 한x은 '윤석열 전 대통령', '후보 강제 교체'한 두x은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후보와 경선 결선에서 패배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도 "북한도 이렇게는 안한다"고 날을 새웠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친윤들이 새벽 3시에 친윤이 미는 1명을 당으로 데려와 날치기로 단독 입후보 시켰다"며 "직전에 기습공고하여 다른 사람 입후보를 물리적으로도 막았다"고 썼다.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지난 4월 20일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 하던 모습. 왼쪽부터 이철우, 나경원, 홍준표, 한동훈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한 전 대표는 "김문수 후보가 저를 막으려고 한덕수 후보와 친윤들을 한팀처럼 이용한 과오 있는 것 맞고, 설령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를 교체할 사정이 생겼다 가정하더라도, 다른 경선참여자들을 배제하고 왜 당원도 아닌 '특정인 한덕수'로 콕 찍어서 교체해야 하는건지 설명 불가능하다"며 "비공개 샘플링한 여론조사 때문이라는 변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그냥 친윤들 입맛대로 정하겠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새롭게 대선 후보로 지명된 한덕수 전 총리에 대해서도 "그 분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지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도 않고, 계엄발표를 옆에서 지켜보며 막지 못한 총리일 뿐"이라며 "이런 과정을 거쳐서 억지로 한덕수 후보를 국민의힘 후보로 내면 국민들로부터 표를 얼마나 받을 것 같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그 추종자들에 휘둘리는 당인 것 같아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 지난 5월 1일 당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국민 담화 뒤 정부서울청사를 떠나던 모습(자료사진).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후보교체 막장극을 강력 반대한다"면서 "부끄럽고 부끄럽고, 참담하고 참담하다"고 강력 성토했다. 그는 "당 지도부는 당원들과 국민들이 잠든 한밤중에 기습 쿠데타처럼 민주적으로 정당하게 선출된 후보를 취소시키고, 사실상 새 후보를 추대하는 막장극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후보교체 정치공작극과 다름이 없다"고 했다.
안 의원은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대선 패배주의에 따른 당권장악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당헌당규와 정당의 민주절차를 무시한 불법 무도한 폭거"라면서 "세계 민주정당사에서 전무후무할 흑역사와 치욕의 날로 기록되고 말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1세기 대명천지에 비상계엄과 대선후보 교체 쿠데타로 당을 폭망 시켜서는 안된다, 당원과 국민의 이름으로 촉구한다, 당 지도부는 후보 교체 쿠데타 막장극을 즉각 멈추기 바란다"고 했다.
경선에 참여했던 나경원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끝끝내 참담하다"면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이것은 내가 알고 사랑하는 우리 국민의힘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 주도의 사상 초유 대선 후보 교체 강행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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