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고령군 다산면의 농경지들도 비닐하우스 단지로 뒤덮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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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산단이 들어서게 돼 먹이터가 반쪽으로 줄어든 데 이어 설상가상 고령군 다산면에 우후죽순 들어선 비닐하우스로 인해 다산군에서마저 흑두루미 먹이터가 사라졌고, 그 결과 흑두루미는 이곳을 떠나버리게 된다. 근자엔 한 번씩 월동지인 일본 이즈미로 날아가던 중 내려와 쉬었다가는 중간기착지로서 기능만을 해오고 있을 뿐이다. 그마저도 2018년 이후엔 거의 관찰이 되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다음 이곳에 나타난 심각한 변화는 낙동강 물길이 막힌 것이다. 이명박의 4대강사업으로 거대한 보가 들어서자 흐르는 낙동강 물길을 막히고 동반작용으로 수심이 깊어져 최소 수심 6미터 이상의 깊은 강이 돼 야생동물의 입장에서는 서식처가 반토막 나고 말았다. 또한 흐름을 거세당한 낙동강은 해마다 초여름이면 심각한 녹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녹조는 독이다. 낙동강 원수에 그 녹조 독이 철철 넘쳐나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이곳 강정고령보 상류 원수에서 1만 5000ppb(미국 레저활동 기준 8ppb)의 녹조 독(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2012년 낙동강 보가 가동된 이후 최고의 수치다.
녹조 독은 낙동강 원수로 농사지은 농작물에서도 검출되고, 에어로졸화해서 공기 중으로까지 날린다. 그 독이 지난해 강정고령보 인근 아파트 주민의 콧속에서도 검출됐다. 이곳 주민들은 매년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일상적으로 녹조 독을 공기로 흡입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녹조가 재난이 아닐 수 없는 이유다.

▲ 낙동강이 강정고령보로 막히자 낙동강에 녹조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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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고령보로 녹조 공장이 된 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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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문제는 낙동강 보를 없애거나 수문을 열면 해결된다. 세종보의 수문이 열린 금강에서 증명됐다. 지난해 여름 세종보 상류 금강 원수에서 측정된 녹조 독은 0.48ppb였다. 보로 막힌 강정고령보 상류 낙동강 원수의 녹조 독은 무려 1만5000ppb로, 낙동강은 금강의 3만 배의 녹조 독이 검출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도 강정고령보를 비롯한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지 않고 있다. 올 6월 초면 녹조는 다시 창궐한다.
강정고령보 건설 이후 4대강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곳인 V자 지형의 첫머리에 들어선 것이 4대강 홍보관인 '디아크'다. 180억짜리 이 정체불명의 거대한 조형물은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바로 그곳 둔치에 조성됐다. 두물머리 메소포타미아의 상징적 공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조형물이 들어서게 것이다.
노아의 방주를 형상화한 듯한 모양의 디아크는 야간에는 여러 가지로 색깔을 바꾸면서 화려한 조명쇼까지 펼친다. 달성습지가 유명한 철새도래지란 사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몰(没)생태적 개발의 첨병이 아닐 수 없다.

▲ 화원동산 앞에 들어선 생태탐방로. 이 탐방로로 인해 화원동산과 낙동강의 생태계는 완전히 단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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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사업 전 화원동산 하식애 앞에 탐방로가 들어서기 전 낙동강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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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의 역사는 끝이 없다. 달성습지 바로 아래 낙동강변에는 화원동산이란 작은 언덕이 있고, 이곳엔 수억 년의 세월에 걸쳐 강이 깎아 만든 지형인 하식애가 자리잡고 있다. 그 하식애 앞에는 2018년 달성군에 의해서 이른바 생태탐방로란 것이 들어서게 된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대구시민사회에서 크게 우려를 하면서 반대했지만 대구 달성군은 끝내 탐방로를 설치했다. 이곳 하식애는 산과 강이 자연스레 연결된 곳으로, 이곳 산과 강 생태계를 완벽히 차단시키는 탐방로가 '생태'란 이름을 달고 들어서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하여 화원동산 하식애는 더 이상 삵과 수달 같은 법정보호종 야생생물이 보이질 않는다. 생태탐방로로 인한 생태적 교란 사태가 환경단체의 우려대로 발생한 것이다. 이 하식애엔 아직도 수리부엉이 부부가 위태로운 동거를 하고 있기도 하다.
지금도 수난의 역사는 되풀이되고 있다
올해 초엔 디아크와 달성습지를 연결하려는 목적으로 대구시가 이른바 '금호강 르네상스' 개발사업이란 이름으로 교량형 보행교 공사를 시작했다. 문제는 이 교량이 들어서는 곳이 바로 달성습지의 초입이라는 점이다. 보도교 공사 조감도에 나와 있듯이 이곳에 화려한 분수와 조명까지 설치된다면 철새들은 더 이상 달성습지를 찾지 않게 된다. 생태적 교란 사태가 또 발생하게 되고 마는 것이다.

▲ 이른바 금호강 르네상스 개발사업으로 디아크와 달성습지를 연결하겠다는 고량형 보행교가 건설되고 있다. 달성습지 생태계가 또 한번 수난을 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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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크와 달성습지를 잇겠다면서 금호강 르네상스 디아크 문화광광 활성화사업으로 들어서게 될 관광교량의 조감도. 달성습지 생태계가 교란될 수밖에 없는 교량이 들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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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두물머리 수난의 역사는 길고, 그 역사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그 수난의 역사는 죽곡산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죽곡산은 선사인들의 흔적이 남은 두물머리에서도 가장 상징적 공간이다. 그런데 그곳 산허리를 잘라 도로를 건설하려 하고 있다. 이곳에 도로가 건설된다면 죽곡산의 생태계는 완전히 망가지게 된다. 특히 동쪽 산지는 완전히 고립돼 생태적 불모의 공간이 되고 말 것이다.
하늘에서 보면 보는 각도에 따라 죽곡산은 네 발 가진 야생동물의 형상으로 보이기도 하고 거북의 형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 야생동물 형상의 머리가 도로 건설로 잘릴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곳에 대구 달성군이 디아크과 강정고령보를 찾는 이들의 차량 통행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목적으로 기존 도로를 놔두고 죽곡산의 산허리를 잘라 새로운 도로를 닦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 야생동물 형상을 한 두물머리 죽곡산. 대구 달성군의 도로공사로 야생동물의 머리가 잘리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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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곡산의 산허리를 끊고 도로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대구 달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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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죽곡산은 선사인들의 집단 거주지로 추정되고 있고, 그 사실은 도로공사 과정 파헤쳐 놓은 곳에서 쏟아져 나온 유물과 유구들이 증명해주고 있다. 그래서 "이곳은 도로가 아닌 선사유적공원으로 조성돼 길이 보전돼야 한다"는 주장이 환경단체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터져나오고 있다(이 소식은 다음 편에서 상세하게 다룰 예정이다)(관련 기사 :
다양한 유물 나오는데 도로 깔겠다?).
이렇게 두물머리는 계속해서 '삽질' 중에 있다. 두물머리는 원형 그대로 보전해야 한다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뒤로 한 채 말이다. 이 일대를 계속해서 개발하고 급기야 산허리까지 잘라내려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식물생태보감>의 저자이자 전 계명대 생물학과 교수인 김종원 박사는 강조해 말한다.
"두물머리 죽곡산에 도로 건설이라는 '삽질'은 절대 불가하다. 두물머리 죽곡산은 원형으로 복원하고 보전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곳은 도로보다는 선사유적공원이나 역사공원으로 조성됨이 마땅하다."

▲ 두물머리의 일몰. 이 아름다운 곳에 삽질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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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곡산에서 바라본 달구벌의 일출. 대구 앞산 위로 아침해가 떠오르고 있다. 달구벌의 아침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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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기사를 엮은 책 <강 죽이는 사회>(2024, 흠영)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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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과 금호강 두물머리 수난의 역사, 멈춰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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