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호소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남소연
이날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모두 비판했지만, 방점은 국민의힘 쪽에 더 찍혀 있었다. 이 후보는 "지금 이 선거가 지난 한 달여의 시간 동안 정말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 하는 이유는 이번 사태에 무한한 책임이 있는 국민의힘이라는 세력이 어떻게든 그들의 정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서 각자의 위치에서 추태를 부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재차 꼬집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은 전혀 한 나라를 이끌었던 사람답지 못 하고 마찬가지로 그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등판한 비대위원장도 전혀 해야 할 일을 국민이 바라는 일을 하지 않고 시간을 흘려보냈으며, 국민의힘에 있는 국회의원들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해 왔다"라고 일련의 사태를 정의했다.
특히 "지금 그리고 들어선 김문수 후보는 지금까지 보수 진영을 망가뜨렸던 강경 보수적인 색채에 자유통일당과 같은 이념적 지향과 행동 양식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문수 후보가 지금까지 보수 진영에서 강경 보수적인 색채를 띠면서 보여준 모습은 미래 지향적이지 않다"라며 "탄핵으로 얼룩진 보수 진영을 국민에게 새롭게 선보일 능력이 없다"라는 평가였다.
그는 국민의힘 경선 탈락 후 탈당하여 미국으로 출국한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을 배웅했던 이야기를 꺼내며, 홍 전 시장의 덕담대로 "이번 선거가 그래도 국민들에게 볼 만한 선거가 되려면, 하루빨리 이준석과 이재명의 대결 구도로 정리되어야 정책 경쟁 그리고 비전 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위험성을 널리 알려 1위 후보의 지지율을 깎고, 국민의힘의 득표율은 20% 이하로 묶으면 "4:4:2의 구도"가 형성된다면서, 승리의 시나리오를 그렸다. 국민의힘과의 단일화는 "유권자들에게 매우 우려를 낳을 것"이라며, 지난 국회의원 총선거 때도 "여러 가지 유혹을 사실 국민의힘이 던졌지만, 저는 단 한 번도 거기에 응한 적이 없다"라고 단언했다.
"국민의힘에 있는 후보들은 당권 투쟁이 목표이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정권 교체·세대 교체·시대 교체 이 세 가지 교체를 이루어야 되는 사명감을 가진 후보"라며 "길이 좁아 보이더라도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살아 있는 방향으로 선택을 할 것이다. 그래서 단일화는 절대 불가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빅텐트에 관심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제가 확장해 나갈 지지층은, 물론 보수 쪽에서 국민의힘 행태에 실망한 분들도 저희에게 많이 마음을 주고 계시지만, 한편으로는 민주당에서 과거의 민주당과 다른 양태를 보이고 있는 부분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노무현 정신'을 상기시킨 그는 "저는 앞으로도 도전적이고 불리하더라도 옳은 방향으로 가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여수 산단에서 첫 선거운동 시작... "의지 드러낼 최적의 장소"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하는 '오전 0시'에 맞춰 이준석 후보가 처음으로 찾은 곳은 여수국가산업단지였다. 새벽 첫 공식 일정의 상징성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선택이다. 금호피앤비화학 여수2공장을 찾은 그는 기자들에게 "제가 오늘 선거운동 개시와 함께 이곳 여수 산단으로 온 이유는 대한민국의 가장 위기가 무엇인지,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무엇을 할지를 제 의지로 드러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금 뒤에 보이시는 여수 석유화학단지는 지난 수십년간 대한민국의 수출을 이끌어 온 대한민국의 자랑이며, 대한민국 땀의 결실"이라며 "그런데 이 여수석유화학단지가 최근에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서 특히 내생적, 외생적 요인이 결합돼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치가 이런 것을 정치의 중심에 놓고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산업현장에서 또 정말 노동자분들의 삶에서 많은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24시간 돌아가는 여수 석유화학단지의 공장과 그 안에서 일하시는 노동자 분들처럼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24시간 내내 대한민국의 발전을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걱정하는 그런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공언했다.
여수를 찾은 이유를 묻자, 그는 "지금 대한민국의 여러 산업 중에서 국가산단이 있는 곳들 중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들이 많다"라며 "특히 여수석유화학단지는 중국과의 물량경쟁, 덤핑경쟁 속에서 최근의 이익률이라든지 매출규모가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답했다.
"이것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는 대통령이 될 사람이 외교적 감각, 통상에 대한 이해, 그것과 더불어 산업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라며 "이공계 출신이면서 또 이런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는 저에게, 어쩌면 제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라고 상대적 우위를 드러냈다.
미국의 몰락한 '러스트벨트' 사례와 비교하며 "개혁신당에서도 그리고 이준석도 대한민국의 수출을 이끌고 지금까지 국가 성장을 이끌었던 2차 산업단지들이 다시 한번 재도약할 수 있는 것에 많은 고민을 해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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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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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보수, 고쳐 쓸 수 있는 상태 아냐... 단일화? 절대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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