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희대 대법원장과 심우정 검찰총장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다행스럽게 기득권세력이 꾀한 4차례의 내란은 모두 실패로 끝났습니다. 윤석열이 직접 지휘한 12·3 내란은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의 기동력 있는 대처와 깨어 있는 시민들의 저항, 군인들의 소극적인 임무 수행이라는 삼박자 덕에 무산됐습니다. 이어 내란 수괴의 대행을 연달아 맡은 한덕수, 최상목이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에 장난을 부리면서 내란 수괴의 파면을 막으려고 몸부림쳤지만, 이런 기도도 시민을 등에 업은 헌재의 철퇴를 맞았습니다.
두 번째로 큰 내란인 조희대의 사법 내란도 뿔 난 시민의 힘으로 간신히 불은 꺼놨습니다. 이틀 만에 1백만 명이 달려들어 대법원의 판결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시민이 결사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면, 조희대는 '사법부의 권위' '국민의 선택권' 운운하며 6월 3일 대선 이전에 이 후보의 피선거권을 박탈했을지도 모릅니다. 파기 항소심인 서울고등법원도 대법원으로부터 서류를 받자마자 항소심 기일을 정하고 소환장 집행에 나서면서 조희대의 사법 내란에 발을 맞췄습니다. '대통령은 주권자가 뽑는 것이지 법관이 정하는 것이다'라는 시민의 항의와 법관들의 신랄한 내부 비판이 없었다면, 항소심 재판부가 첫 재판을 선거일 뒤로 미루지 않았을 겁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바꿔치기 '한밤중 쿠데타'를 저지한 것도 결국은 시민의 힘이었습니다. 전당대회에서 뽑힌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사실상 한덕수 한 사람만 등록할 수 있도록 새벽에 단 1시간의 여유를 주고 32개의 복잡한 서류를 제출하도록 한, 반정당민주주의·반민주주의적 작태가 국힘 당원을 떠나 전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이것이 국힘 당원들에 영향을 끼치면서, 내란 공범 한덕수의 '꽃가마 무임승차' 등극이 좌절됐습니다.
고학력·금수저 귀족 기득권세력과 흙수저 서민 반기득권 세력의 연이은 싸움에서, 흙수저 서민 세력이 연승을 거둔 것은 대단한 성취이자 기적입니다. 권력과 부, 지식을 전부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금수저 세력에 거둔 승리인지라 더욱 값집니다.
6월 3일은 '한국의 진짜 주인' 가리는 역사적인 날
하지만 결코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윤석열이 포문을 열고 기득권 연합 세력이 총력전을 펴는 내전은 아직 완전히 진압된 게 아닙니다. 내란 수괴 윤석열이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고 내란 실행 주범들인 군 장성들이 비공개 재판을 받는 현실이 웅변해 주는 바입니다. 심지어 윤석열은 한덕수 국힘 후보 만들기 쿠데타가 실패로 끝났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바로 김문수 지지 뜻을 밝히며, 이재명 저지를 위한 대회전의 선봉 노릇을 자임하고 나섰습니다.
윤석열의 집요함은 6월 3일 대선이 한국 역사에서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점을 다시금 깨우쳐 줍니다. 단순하게 한 사람의 지도자를 뽑는 게 아니라, 이 나라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를 가리는 역사적인 날이라는 점을 말입니다.
공식적인 대선 운동 시작과 함께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느냐"라는 800여 년 전 만적의 절규가 거리 곳곳에서 "대통령 자격이 따로 있느냐"로 되살아나고 있는 듯합니다. 이번 6·3 대선은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다'라고 생각하는 금수저 세력과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믿는 흙수저 세력 간의 대회전입니다. 만적이 이루지 못한 꿈을 21세기 대한민국 시민이 이뤄낼 수 있느냐를 묻는 역사적인 결전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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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논설위원실장과 오사카총영사를 지낸 '기자 출신 외교관' '외교관 경험의 저널리스트'로 외교 및 국제 문제 평론가, 미디어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일관계를 비롯한 국제 이슈와 미디어 분야 외에도 정치, 사회, 문화, 스포츠 등 다방면에 관심이 많다. 1인 독립 저널리스트를 자임하며 온라인 공간에 활발하게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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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진짜 주인' 가리는 역사적인 날... 아직 안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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