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3차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3차 경선 진출자 발표에서 퇴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홍 전 시장은 14일 오전 '청년의꿈'에 글을 올려 "두 번 탄핵당한 당과는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한 번은 내가 일으켜 세웠지만, 두 번째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그 당을 나왔다"라고 털어 놓았다.
이어 "탈당만 하면 비난할 터이니 정계 은퇴까지 한 것"이라며 "다급하니 비열한 집단에서 다시 오라고 하지만, 이젠 정나미 떨어져 근처에도 가기 싫다"라고 직격했다. 최근 국민의힘에서 끊임없이 홍 전 시장을 향한 구애의 제스처를 취하는 가운데, 분명하게 거리를 둔 것이다.
그는 "내 나이 70에 감정적으로 접근할 리 있느냐?"라며 "도저히 고쳐 쓸 수 없는 집단이기에 나온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누가 집권하든 내 나라가 좌우가 공존하는 안정된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라며 "이 땅에 정통 보수주의자들이 새롭게 등장하기도 기원한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러자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은 홍 전 시장의 글을 보도한 기사를 본인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이 당에서 두 번의 대권 도전, 두 번의 광역단체장 당선, 수차례 국회의원 당선을 한 분이 이제 와서 이러면 안 된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홍 전 시장의 '인성'까지 언급하며 비난했다.
국민의힘의 이런 반응은 '다급함'과 '초조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을 내세워 이번 대선을 치르려고 했지만, 당원 투표에서 제동이 걸리며 후보 교체에 실패했다. 제5차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당의 정식 대선 후보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했지만, 안 그래도 열세인 구도 속에서 내홍의 여파까지 겹치며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처럼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나름의 지분을 보유한 홍 전 시장이 보수 진영에서 이탈하려 하자, 국민의힘에서는 여러 반응이 교차하고 있다.
특히 홍 전 시장을 응원했던 일부 지지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든가(관련 기사:
이재명 지지 선언한 홍준표 사람들, 안철수 "그 손 잡지 말라" https://omn.kr/2dhll), 홍 전 시장 캠프에서 그를 지원했던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의 영입을 놓고 이재명 후보 캠프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캠프가 모두 손짓을 하는 장면이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관련 기사:
"친일은 당연한 것" 이병태 교수, 이재명 선대위 합류 https://omn.kr/2dh2p).
이재명 후보는 페이스북에 '막걸리 한잔하자'라며 러브콜을 보냈고, 이준석 후보는 공항까지 배웅을 나가 홍 전 시장으로부터 덕담을 듣기도 했다.
윤상현 "배신감과 분노 이해하지만, 지금은 자유대한민국 지켜야 할 때"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후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 지정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소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13일) 연달아 SNS에 글을 올리며 홍 전 시장에게 읍소했다. 그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자 모임이라는 분들이 오늘 이재명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참담하고 개탄스럽다"라며 "보수를 자처하던 이들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는 '이틀러'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나섰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이 당신께서 꿈꿔왔던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는 통합의 나라인가?"라며 "당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는 이해하지만, 지금은 개인의 응어리를 풀 때가 아니라,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와이에서 망중한을 즐기실 때가 아니다"라며 "홍 전 시장을 믿고 따르던 사람들이 분노와 방황 끝에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훼손하려는 세력과 결탁하고 있다. 이 절박한 현실을 정말 외면하시겠느냐?"라고도 반문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단호히 말씀해주시라. '그 길은 결코 옳지 않다. 제자리로 돌아오라!'"라며 "지금이야말로 진정한 우국충정을 행동으로 보여주실 때"라고 호소했다.
다른 게시글에서는 "홍준표 후보 캠프의 책사로 활동했던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가 느닷없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 캠프 합류 의사를 밝혔다가, 민주당에서 이를 부인하는 한심한 상황이 벌어졌다"라며 "이번 대선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지키는 체제수호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병태 교수는 자유시장경제의 가치를 설파해 온 보수우파 경제학자였다"라며 "그런데 이재명 후보 캠프에 '주류경제학적 조언'을 하겠다는 이유로 합류를 시도했다니, 현실 정치의 본질을 망각한 어리석은 선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병태 교수께서는 지금이라도 깊이 성찰하시고, 더 이상 스스로의 평생 가치를 헐값에 팔아넘기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시길 바란다"라며 "역사를 거스르는 선택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평생 쌓아온 명성과 신념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어리석은 행보를 부디 멈춰주시라"라고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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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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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 홍준표에 권영세는 극언, 윤상현은 읍소... 초조한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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