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차 청년공감버스는 15일 경상남도교육청연수원 창의융합관에서 창원지역 청년들과 함께 지역 및 사회적 과제와 개인별 의견들을 청취하는 일정을 보냈다.
임석규
2022년 1월 13일 지방자치법에 따라 특례시로 지정된 창원특례시가 거듭된 인구 감소로 인한 특례시 박탈 위기에 놓인 가운데, 구 원인으로 청년 지원 정책의 부족함이 지목됐다.
공감연대와 전국비상시국회의가 주최하고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후원하는 사업계획 '3차 청년공감버스'가 15일 경상남도 창원특례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학생·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앞서 지난 14일 동대구역에서 출발해 부산광역시를 방문했던 3차 청년공감버스는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청년·시민들로부터 12.3 내란 사태 및 내란수괴 윤석열의 파면 이후 어떤 세상을 꿈꾸고 있는지를 듣고 이를 실현할 방안들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는 목표로 순회했다.
이날 청년공감버스 참석자들은 경상남도교육청연수원 창의융합관에서 경남청년유니온,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청년위원회 소속 창원 및 경남지역 청년들과 함께 지역 및 사회적 과제와 개인별 의견들을 청취했다.

▲ 경남청년유니온 조합원 소속 조합원들이 지역 내 빈약한 사회적 기반과 부족한 일자리 등 지역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 속에 지역 내 청년들이 떠나는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석규
토론의 자리에 모인 청년들은 한목소리로 '지역 내 청년을 위한 정책과 사회적 배경이 빈약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지역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지현 경남청년유니온 조합원은 "지역 내 청년 고용률이 하락하고 기업들의의 공채 중단이 늘어 청년들이 바라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으로 이사가고 있다"고 현실을 토로했다.
지역 내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라 밝힌 박혜영·허시영씨도 "20대 대학생·청년들이 생계와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역공단 내 공장에 취업을 하려고 해도 '20대 청년들은 일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등 생각을 가진 사업주들은 20대를 배제하고 30대 이상이나 이주민들을 고용하려고만 한다"라며 "20대 청년 노동자들을 소위 '어린 애'로 취급해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언·업무 배제·해고 등 직장 내 괴롭힘을 당연하다는 듯이 저지르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지역에서 봉사단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김서진 경남청년유니온 조합원는 "일자리뿐만 아니라 지역 내 청년들이 문화생활을 향유하거나 서로 함께 모여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갈 수 있는 문화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문제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소속 참석자들도 지역 내 기업들의 청년 경시 문제와 지역 현실을 외면한 성장주의 정책들이 지역 소멸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지방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 정책·예산 확보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임석규
경남청년유니온 내 위원장과 집행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지현·신현경씨도 "지역 내 청년들이 지원금 신청 등 청년 정책에 지원하고 싶어도 그 과정이 복잡하거나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지원조차 못하는 사례도 있다",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사회적 기반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청년들은 '창원은 낙후된 도시'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인근 합천 지역에서 온 안태형씨는 "1970년대 이후 산업화 시절에 지역 청년들이 국가 발전의 희생양으로 이동·이용했으면서, '지역 소멸 지방의 청년 문제가 이렇게 될지 과거에 몰랐다'고 말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정말로 무책임하다는 생각에 분노가 치민다"면서 "국가가 균형발전을 말하기 전에 지역 청년들이 자립을 이뤄낼 수 있도록 체계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청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진영익 창원특례시의회 의원 역시 "지역 청년들에게 와닿는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지자체에게 사무·권한뿐만 아니라 예산까지도 적극적으로 이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3차 청년공감버스는 15일 일정을 끝으로 그간의 활동 검토 및 충전하는 시간을 보낼 예정이며, 이후 충청·강원 지역 등도 방문해 지역청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한 후속 일정도 계획 중이다.

▲ 제3차 청년공감버스 일정을 모두 마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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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공동체 부재, 청년들은 수도권으로 떠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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