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닐하우스 숙소(사진, 김이찬 대표 제공)
이건희
손진우 한국노동안전보건사회연구소장은 "이주노동자 주거권 문제는 노동권과 건강권 문제"라며 "주거와 일터가 분리되지 않는 상황에서 장시간 노동과 고립이 이들의 정신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진우 소장은 이주노동자에게 숙소는 곧 생명과 직결된 공간으로 단지 주거의 문제가 아닌 인권을 전제한 삶의 공간이라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이민사회국 김원규 국장은 이주노동자 주거권 문제는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노동에 대한 차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문제로 해법을 찾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공식적인 결정에 이르지 않았고 개인 의견이라는 것을 전제로 '체류형 쉼터' 같은 임시 대안을 거쳐 장기적으로 공공형 기숙사로의 전환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이찬 대표는 "농막이나 쉼터 등을 주거로 합법화하는 식의 임시방편은 또 다른 꼼수일 뿐"이라며 "이주노동자들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주거 기준을 보장 받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우리는 왜 여전히 같은 질문을 해야 하나, 더 이상 '임시'말고 근본적 해법을"
박희은 경기이주평등연대 집행위원장은 "속헹 씨 사망 5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왜 여전히 같은 질문을 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며 "이주노동자의 주거권은 더 이상 주거만의 문제가 아니라 존엄과 생명, 노동권의 문제"라고 말했다.
정영섭 활동가는 "사업장 변경조차 자유롭지 않은 현실에서 사업주가 숙소를 개선할 이유나 동기가 없다"며 "사업장 변경의 자유, 공공이 책임지는 숙소 제공 없이는 어떤 대책도 또 다른 문제로 귀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계절근로자 제도의 확대안은 관리와 편의를 위한 제도로 전락할 수 있어, 이주노동자 권리보장이 전제되지 않는 제도 확대는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이찬 대표 역시 "농촌에서 이주노동자 없이 농업이 지속될 수 없는 시대가 왔지만, 여전히 이들을 임시 숙소에 가둬놓고 통제하려 한다"며 "이제는 공공이 책임지고 농업 노동력과 주거 문제를 지역사회와 함께 재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선 여전히 노동자들이 병들고 죽어가고 있는데도 행정도 사업주도 답이 없다"고 한다며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선 더 이상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 전환을 위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토론회를 계기로 경기도가 보다 전향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고용노동부가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를 공동 주최한 유호준 의원은 "경기도의회에서도 뒤늦게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의회 차원의 정책 제안과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추운 겨울 바지선에서 지내다 '탈출'한 노동자 https://omn.kr/27wx1
"남녀가 한 방에... 항의했더니 '같은 나라 사람 아니냐'" https://omn.kr/26lva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익법률센터 파이팅챈스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파이팅챈스는 국가폭력, 노동, 장애. 이주, 군사망사건 등 인권침해 사건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공유하기
"비닐하우스는 여전히 집이다? 임시방편 아닌 근본 해법 찾아야"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