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오전 5·18 당시 시민들이 붙잡혀 와 고문당하고 수용되었던 광주교도소 터를 찾아 당시 함께 수감됐던 교도소 동기와 포옹하고 있다.
유성호
김 후보는 오전 9시 30분께 광주 북구에 있는 5·18 사적지인 광주교도소 터를 찾아 같은 시기 수감됐던 동기들을 만났다. 김 후보는 이곳에서도 박관현 열사를 떠올리면서 동기들의 품에 안긴 채 다시 한번 눈물을 보였다. 그는 "(노동운동으로 수감될 당시) 교도관이 저를 방에 집어넣으며 '여긴 박관현이 죽어 나간 데니까 정신 차리고 똑바로 하라'고 하더라. 저와 박관현 열사는 교도소에서 그가 죽은 뒤 만난 인연"이라고 했다.
그는 "80년 5월만 생각하면 너무 아프다. 우리 역사에서 다신 없어야 할 힘들고 아픈 시간"이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또 "그 아픔을 이기고 우리가 오늘날의 민주주의를 이룩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다만 취재진의 질문은 또 받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5·18 하루 전 김문수의 메시지 "사랑하고 미워 말자"
김 후보가 취재진 앞에서 제대로 입을 연 건 오전 10시 40분이 되어서였다. 그는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처가가 순천이기에 여러 번 제가 (광주·전남에) 올 때마다 느낀다. 저를 알면서도 (시민들은) 아무도 인사도 잘 안 하고, 박수도 잘 안 친다"면서 "광주·전남 민심이 무엇인지 잘 안다"라고 했다.
그는 민주의 문 앞에 있던 대학생들을 "현실과 역사를 잘 모르는 젊은이들"이라고 치부하기도, "우리는 서로를 사랑해야 한다", "서로 미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로 호소하기도 하며 다소 모순된 발언을 이어갔다.
또 "저는 80년 5월의 희생자 중 한 사람이다. (그런데) 저는 그걸 희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자유, 인권,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됐다"라며 "5월을 뜨겁게 아파했던 사람으로서 묻고 싶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어디로 갔나"라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서는 "부패하고, 거짓말하고, 도둑질하고, 독재를 하는 정치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 광주 5·18의 명령"이라며 "우리 앞에 역사상 유례없는 독재가 보인다. 계엄은 겪어봤지만 이런 독재는 처음이다. 지금의 입법·사법·행정 독주가 과연 5월 정신의 계승인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찾아 추모관을 둘러보고 있다.
유성호
그와 함께 회의에 참석한 양향자·이정현 공동선대위원장이 김 후보와 국민의힘을 대신해 그나마 사과다운 사과를 했다.
양 위원장은 "지난해 겨울, 계엄군이 시민에게 총구를 겨누는 악몽이 다시 벌어졌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윤석열의 잘못을 인정하고 참회하게 하지 못했다. 극우적인 인사들은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5·18을 부정하고 있다. 실수였다지만 (선대위에) 5·18 당시 특전사령관을 내정하는 일까지 벌렸다"며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도 "호남 사람들의 분노는 정당하다. 우리는 대한민국 한쪽 날개를 버리고 반쪽짜리로 안주했다. 청년 분노에 귀 기울이지 않았고 평등과 포용 대신 불공정과 편협을 반복했다"면서 "뼈를 깎는 자성을 하겠다. 반성하겠다"고 했다.
그 외 다른 참석자들은 "5·18은 특정 정당의 소유물이 아니다(김용태)",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모아달라(안철수)", "5·18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것은 김영삼 정부(김기현)", "우리 당 많이 변할 거다. 한 번만 더 밀어달라(인요한)"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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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5·18 참배에 "내란세력이 어딜" 반발... 김문수 "서로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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