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남도교육청사 전경
전라남도교육청
전남 목포시가 지난해 관내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계선지능 전수조사에서 약 4.4%의 학생이 경계선지능으로 의심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느린학습자라고도 불리는 경계선지능인은 지능지수(IQ) 71~85에 있는 이들로 간주되나 아직 명확한 법적 기준이나 정의, 통계가 없다. 이들은 학습이나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지만 지적장애에는 해당하지 않아, 복지와 교육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집단이다.
전라남도교육청은 경계선지능 학생 규모를 파악하고 체계적인 지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총 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목포 지역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행했다.
1차 검사로는 아동사회정서유형검사(CSET)를 활용했다. 학생들이 직접 태블릿을 이용해 응답한 결과 150명이 경계선지능 의심 대상군으로 분류됐다.
이후 학부모의 동의를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2차 심층 진단검사(K-WISC-V) 결과, 최종적으로 69명의 학생이 경계선지능을 가진 것으로 선별됐다. 이는 전체 조사 대상의 약 4.4%에 해당하는 수치다.
경계선지능은 지능지수(IQ) 정규분포상 전체 인구의 약 13%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나, 이번 목포시 전수조사는 그보다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학부모 미동의에 따른 검사 누락 ▲특수교육대상자 제외 ▲경계선지능의 다양한 스펙트럼 특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예측보다 낮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전라남도교육청 유초등교육과 담당 장학사는 "당초 교육청에서 예상한 비율보다는 낮게 나왔다"며 "의심 대상군이지만 학부모가 동의하지 않아 2차 검사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2023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진행한 초등학교 경계선지능 학생 실태조사에서 확인된 수치와도 엇비슷하다. 해당 조사에서는 담임교사가 학급에서 관찰한 바를 토대로 '경계선지능 학생 선별 체크리스트'에 응답한 결과, 초1 학생 중 약 4.2%가 경계선지능 위험군에 속할 것으로 분석됐다.
평가원은 이같은 차이를 "'경계선'지능의 특성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경계선지능인의 스펙트럼상 평균지능에 가까운 학생은 검사로 식별되지 않을 수 있고, 지적장애에 가까운 학생은 이미 특수교육대상자로 분류돼 전수조사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양 극단을 제외한 일부 경계선지능 학생만 드러난다는 설명이다.

▲ 조옥현 전남도의원이 목포지역 한 초등학교에서 경계선지능 학생 진단검사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전남도의회
전라남도의회 조옥현 의원은 지난 11월 진단검사 현장을 방문한 바 있다. 조 의원은 "전문가들에 따르면 경계선지능 학생들은 조기 발견을 통해 적절한 치료와 지원이 이뤄진다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며 "전남 모든 학생들에 대한 경계선 지능 진단을 서둘러 적절한 시기에 맞춰 체계적인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서둘러 달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명확한 진단 기준과 실태조사가 없다는 점은 이들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손꼽힌다. 수치화된 현황이 있어야만 지원의 필요성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절차에 따라 제도적 대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100명 중 4명 이상이 경계선지능'이라는 이번 전수조사 결과는 교육청 차원에서 표준화된 검사를 통해 처음 도출된 정량적 자료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에 따라 전남교육청은 올해 하반기부터 도내 전체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경계선지능 진단검사를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목포시의 선례를 바탕으로 선제적 진단과 조기 개입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총 13억 원의 자체 예산을 편성했으며, 진단을 통해 선별된 학생에게는 학습종합클리닉센터를 통한 개별 지도, 학습 맞춤형 지원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안녕하세요.
국내 최초, 유일한 느린학습자 전문 매체 느린인뉴스입니다.
공유하기
초등 1학년 100명 중 4명 '경계선지능'... 목포시 전수조사서 첫 수치 확인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