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이 되면 새들도 새끼를 키우기를 서두른다. 먹이가 되는 곤충들 역시 번식기로 수가 증가하는 여름에 빠르게 새끼들을 키워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름 철새들은 지금 무척이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일 제비와 귀제비가 이른 아침부터 둥지재료를 물어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대청호 문의의 작은 흙길에 일시적으로 고여서 만들어진 진흙을 제비와 귀제비가 사이좋게 나르고 있었다. 제비의 경우 마른풀과 같이 물과 흙을 나르는 일석이조의 모습도 보여 주었다. 턱시도 신사의 이미지를 가진 제비는 영락없는 열심히 일하는 개미같았다. 큰사진보기 ▲ 진흙을 물어가는 귀제비의 모습 이경호 비로 갑자기 생긴 작은 웅덩이의 진흙이 마르기 전에 둥지를 지으려는 듯 빠르게 움직이는 것 처럼 보였다. 제비들은 가장 고운 진흙을 골라서 가져가고 있었다.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 좋은 재료를 고르는 모습도 역시 부모의 마음을 담고 있었다. 큰사진보기 ▲ 마른풀을 물고 진흙을 가지러온 제비 이경호 제비는 사람이 살고 있는 곳에 번식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 덕에 과거 전국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종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쉬이 볼 수 있는 종이 아니다. 독성이 높은 농약의 과도한 사용으로 사라졌고 가옥구조가 변하면서 번식할 수 있는 처마가 사라져 개체수가 급감했다. 귀제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귀제비(맹맥이:방언)는 제비에 비해 개체수가 더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적어지는 제비와 귀제비가 진흙을 사이좋게 나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행운을 가지게 된 것이다. 아마도 잘 만들어진 진흙 '맛집'을 찾아 낸 것으로 보인다. 주황색의 허리와 가슴의 줄무니가 있는 귀제비와 흰색의 배와 갈색의 멱이 선명한 제비는 구분이 명확하다. 서로 다르지만 진흙을 두고 다툼이 없었다. 큰사진보기 ▲ 진흙을 찾기 위한 귀제비(오른쪽 3개체)와 제비(왼쪽 첫번째) 이경호 큰사진보기 ▲ 허리가 주황색인 것이 특징인 귀제비의 모습 이경호 가져간 진흙으로 집을 짓는데 서로 모양이 다르다. 제비는 밥그릇 모양으로 집을 짓고, 귀제비는 호리병이나 이글루 모양으로 입구를 좁게 만든다. 둥지만 보더라도 제비인지 귀제비인지 구분할 수 있다. 같은 재료이지만 서로 다른 집을 짓는 것 역시 다양한 삶의 흔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큰사진보기 ▲ 귀제비 둥지의 모습 이경호 큰사진보기 ▲ 제비 둥지의 모습 이경호 진흙을 물고간 현장을 보니 너무 한줌도 안되게 떼어가고 있었다. 이렇게 적은 양을 수없이 물어다가 새끼를 기르기위한 둥지를 짓는 제비의 지극 정성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집을 짓는 일을 다하면 여름이 가기전에 다시 새끼를 키워내는 수고를 해야 하는 제비의 삶의 고단함도 느껴졌다. 고단함의 마지막이 잘 키워낸 새끼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큰사진보기 ▲ 제비가 진흙을 나른 흔적들 이경호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귀제비 #제비 #멸종 #둥지 #둥지상자 추천10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10만인클럽 10만인클럽 회원 이경호 (booby96) 내방 구독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날로 파괴되어지는 강산을 보며 눈물만 흘리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자연을 위한 활동이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대전환경운동연합 회원이 되시면 함께 눈물을 흘리고 치유 받을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하기! https://online.mrm.or.kr/FZeRvcn 이 기자의 최신기사 거품 위에서 먹이 찾는 청둥오리 이야기 구독하기 연재 얼가니새의 새이야기 다음글23화제비와 함께한 생태 교육, 아이들 눈에 담긴 자연의 신비 현재글22화제비와 귀제비가 같이 이용하는 진흙 맛집 이전글21화하늘의 사냥꾼, 칼새를 아시나요? 추천 연재 장소영의 숨쉬는 뉴욕 10달러 지폐 모델이 누구길래... 2026년 미국을 강타하다 섬을 지키는 문장 가덕도에서 벌어지는 일... 왜 이것이 심각하지 않단 말인가? 오마이포토 2026 [단독영상] 청계천 백로 붙잡고 사진 찍는 외국 관광객들 반도체 특별과외 얼어버린 텍사스...한국 반도체는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조용하던 익산 시골 마을에 주차요원까지... 무슨 일이람? 교사노조연맹 송수연 위원장 등 5명, 민주당·국힘에 당원 가입한 까닭 미대사관 앞 피투성이 책상... "미국·이스라엘의 끝없는 거짓말"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쓰레기 모으던 독거 노인이 '딱 한 번' 꺼낸 말, 잊을 수가 없다 2 [단독영상] 청계천 백로 붙잡고 사진 찍는 외국 관광객들 3 교장·교감 명예퇴직 급증, 국가가 답해야 할 질문 셋 4 10분 지각에 16시간 30분 '대기'... "계속 일해도 빚이 자꾸 늘어요" 5 [영상] 전재수 면담한 정청래 "6.3 지방선거에 명운 걸려"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제비와 귀제비가 같이 이용하는 진흙 맛집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이 연재의 다른 글 24화그 새를 보고 싶다, 그래서 과학은 유전자를 해독했다 23화제비와 함께한 생태 교육, 아이들 눈에 담긴 자연의 신비 22화제비와 귀제비가 같이 이용하는 진흙 맛집 21화하늘의 사냥꾼, 칼새를 아시나요? 20화독도의 주인 괭이갈매기 새끼를 만나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구독PICK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톡톡60초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전체기사 연재 포토 스포츠 방송·연예 영화 음악 공연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