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관람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신 : 21일 오후 1시 50분]
윤석열은 나갈 때도 말이 없었지만... 잠잠했던 극우 진영에 판 깔아줘
전한길·이영돈 "6.3 대선도 부정선거 될 것... 윤, 우리 영화에 공감"
극장에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는 영화 관람 후 나갈 때도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예고되지 않은 갑작스런 행보에 대한 의미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윤씨는 답변을 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윤씨 옆에서 함께 영화를 본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이영돈 PD는 윤씨가 영화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전씨와 이 PD는 오는 6월 3일 대통령선거 역시 부정선거가 될 수 있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윤씨는 좌우에 이 영화의 제작자인 전한길씨, 감독인 이영돈 PD를 두고 가운데 앉아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108분 러닝타임 도중 잠시 조는 모습도 목격됐다.
상영은 오전 11시 50분 경 끝났다. 화면에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고 극장에 불이 켜지자 윤씨는 박수를 쳤다.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손 인사를 하며 밝게 웃기도 했다.
▲ [현장] 계엄군 등장에 떠나가라 ‘환호’... 영화보고 유유히 집에 가는 윤석열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가 21일 오전 이날 개봉하는 부정선거를 주제로 한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관람했다. 상영관 안에 있었던 저널리스트 미디어몽구는 "영화 관람자들은 윤석열의 12.3 계엄선포 장면과 이어진 국회 앞 계엄군 출동과 장갑차 장면에서 약 10초간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기획-편집: 박순옥, 촬영: 권우성기자). ⓒ 권우성
이날 윤씨 일정은 개봉 첫날에 맞춰 영화를 봐달라는 전씨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영화 종료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이 따로 말한 게 없나'라는 질문에 "(윤씨가) '부정선거에 대한 것은 실체구나, 그냥 음모론, 거짓이 아니고'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PD 역시 '영화가 끝나고 윤 전 대통령이 영화에 대해 평가를 했나'라는 기자들 질문에 "다른 것보다 이제는 컴퓨터나 전자기기 없이 투명한 방식으로 선거가 치러져야 될 것 같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오는 6.3 대선 불복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전씨는 "6.3 대선에서도 이대로 가면 부정선거가 이뤄지게 돼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 PD 역시 "이번 대선에서 분명히 조작 선거가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라며 "그런 결과가 나오면 불복 운동을 할 것이라는 게 저희 제작자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윤씨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영화를 직접 챙기고, 그 영화 관계자들이 대선 불복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잠잠해지던 극우 성향 지지자들에게 판을 깔아주는 모양새다. 지난달 4일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된 후 재판 일정 외에 윤씨가 공개 행보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관람을 마치고 나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한 뒤 나오고 있다.
권우성

▲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한 뒤 떠나기 위해 승강기를 기다리는 가운데, 경호원들이 기자들과 지지자들을 막고 있다.
권우성
'원조 부정선거론' 황교안 후보도 영화 관람 "윤 대통령 건강하신 모습 보기 좋았다"
한편 2020년 총선부터 줄곧 부정선거를 주장해온 황교안 무소속 대선 후보도 이날 극장을 찾았다.
윤씨 퇴장에 맞춰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던 젊은 지지자들은 뒤이어 나온 황 후보를 발견하고는 "기호 7번 황교안, 럭키 세븐 황교안"을 외치며 환호했다. 황 후보는 "윤 대통령을 먼 발치에서 봤지만 아주 건강하신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화답했다.
전한길씨가 "문화계는 좌파들이 다 장악해 상영관을 주질 않는다"고 주장하자, 일부 지지자는 매표소로 가 "이런 영화를 하루에 한두 번 밖에 상영을 안 하면 어떡하냐"고 항의했다.

▲ 21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한 전한길 전 한국사강사가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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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부정선거 영화' 관람... 이영돈 "이번 대선도 조작 확신, 불복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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