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관음도 풍경 아름다운 산과 맑은 바다, 울릉도가 가지고 있는 우수한 관광자원이다. 오르고 내리는 골짜기의 조각같은 풍경은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누구나 후회없는 여행길이 될 수 있도록 제반 시설이 완비되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박희종
5월 19일 새벽부터 올라야 하는 여행길에 지각해 누가 될까, 결국 밤을 새우고 차에 올랐다. 고단함이 누른 몸은 지탱하기 어렵지만, 고희의 청춘들은 힘을 내야 했다. 청주에서 후포항까지 두 시간 반의 버스, 다시 4시간 반의 뱃길이 기다리고 있다. 긴 여정 끝에 도착한 울릉도는 수많은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여느 여행지에서 만난 여행자 거리와 같은 분위기다. 수많은 여행객들과 차량으로 붐빈다. 역시, 여행지의 기대를 하게 하는 울릉도였다. 하지만 기대와 설렘으로 만난 호텔은 개념부터 바꾸어야 했다.
머릿속 호텔과는 전혀 다른 시설과 대우였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현지에 적응하는 수밖에 없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찾은 곳이었건만, 미비한 시설 탓에 호텔식이라는 기존의 개념은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첫날의 육로관광인 B코스와 둘째 날 오전의 A코스, 운전기사의 현란한 말솜씨에 여행길은 즐거웠다. 빈틈없는 여행사의 일정 운영도 오랜 기간 여행을 안내 한 두뇌들이었다. 빼어난 자연을 가지고 있는 울릉도, 어느 곳을 바라봐도 멋진 풍경이다.
맑은 바다가 있고 아름다운 산이 있는 곳, 하늘이 준 은혜로운 땅이었다. 육로관광을 통해 바라본 우리의 강산은 역시 아름다움이었다. 아기자기함과 조밀함이 만들어낸 조각들이었다.
높고도 깊은 골짜기를 따라 달리는 여행길, 설렘과 기대와는 달리 기반 시설은 달랐다. 시내 곳곳에는 공사가 벌어졌고, 좁다란 비탈길을 오가는 수많은 차량은 불편했다. 오래전 건물에 들어선 식당과 기념품점은 정비되지 않은 듯한 오래전 모습이었다. 어렵지만 무난한 육로관광을 마치고 출발한 독도 여행길은 험난했다.

▲울릉도 도동항 모습 울릉도 도동항 모습이다. 마치 여행자의 거리처럼 수많은 관광객들이 붐비며, 많은 관광가이드들이 오가가며 여행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울릉도를 찾아 오는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보다 좋은 서비스를 위한 기반 시설의 확충이 시급해 보였다. 먼 거리에서 찾아 온 관광객들이 실망하지 않는 관광인프라가 형성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박희종
거대한 크루즈 선보다 작은 선박에 올랐다. 기대를 갖고 오른 선박엔 여행객들과 어린 학생들이 태극기를 들고 있다. 우리 땅 독도를 외쳐보고 싶은 심정이다. 감히 어느 누가 자기네 땅이라 하겠는가? 울릉도를 출발해 망망대해로 나서자 배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후로 일렁임은 좌우로 이어졌고 해무가 자욱해졌다.
파도에 해무를 만나면서 불안해지는 것은 뱃멀미에 독도를 볼 수 있을까 해서다. 아니나 다를까, 안내방송이다. 해무와 흔들림이 심하니 좌석을 벗어나지 말라한다. 시간이 지나며 곳곳에서 뱃멀미에 따른 신음소리가 나온다. 처절하리만큼 웅성임에 선내에 불편함이 감돈다.
결국 닿지 못하고 되돌아왔다
한참의 흔들림 속에 도착한 독도 언저리, 접안이 불가능하단다. 배를 선회하면서 독도를 보는 수밖에 없다는 방송이다. 갑판이 열리고 나선 배 뒤편, 안개가 앞을 가렸다. 도저히 보이지 않는 우리 땅 독도, 고단함에도 찾아온 독도는 냉랭했다. 아무 눈길도 주지 않는 독도에 언제 또 올 수 있으려나. 생각이 많아졌다.
독도 언저리를 맴돌다 뱃머리는 돌아서고 말았다. 씁쓸한 발걸음이다. 다시 일렁임에 선내는 어수선하다. 곳곳에서 아쉬워하는 듯 처절한 절규가 들려온다. 멀리서 찾아온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태극기를 든 어린 학생들도 있었는데, 냉정한 일기는 끝내 독도를 보여주지 않았다. 간신히 되돌아온 울릉도, 오랜 기간을 기다려 떠났던 여행길이었다.
설렘과 기대를 갖고 찾아 간 여행지는 아름다웠다. 자연과 햇살이 만들어 낸 천혜의 여행지엔 인간의 삶이 보태져야 한다. 자연과 인간의 절묘한 어울림이어야 멋진 여행지로 태어난다.
조금은 부족한 듯한 인간의 보탬이 아쉬웠던 울릉도 여행, 고희의 청춘들이 떠났던 울릉도 여행이 조용히 끝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멋진 여행지로서의 울릉도와 우리 땅 독도를 다시 만나길 기대해 보는 고희의 청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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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무렵의 늙어가는 청춘, 준비없는 은퇴 후에 전원에서 취미생활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면서, 가끔 색소폰연주와 수채화를 그리며 다양한 운동으로 몸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세월따라 몸은 늙어가지만 마음은 아직 청춘이고 싶어 '늙어가는 청춘'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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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청춘들의 울릉도 여행기, 새벽에 떠난다고 밤을 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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