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 도중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SPC삼립이 지난 3월, 한국야구협회(KBO)와 협업한 제품인 '크보빵'에 대해 국내 야구 팬들이 협업 중단을 요구했다.
크보빵에 반대하는 크보팬 일동
지난 19일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 도중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SPC삼립이 지난 3월, 한국야구협회(KBO)와 협업한 제품인 '크보빵'에 대해 국내 야구 팬들이 협업 중단을 요구했다.
'크보빵에 반대하는 크보팬 일동'이라는 이름의 야구 팬들은 "화려한 콜라보 뒤에 감춰진 비극, 크보팬은 외면하지 않겠습니다"라며 지난 20일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19일 시흥의 SPC 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작업 중 사망했다. 22년 평택에서는 20대 여성 노동자가, 이듬해 성남에서는 50대 여성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사망했다"면서 "손가락 끼임 등 상해사고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3일에 한 번씩 산업재해가 일어나는 셈"이라며 SPC의 반복되는 노동자 사망 및 사고를 비판했다.
이어 "SPC의 반복적인 산업재해는 야구팬을 포함하여 많은 시민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KBO는 천만 관중 시대에 한 명의 야구팬일지 모를 노동자의 죽음을 외면하며, 무책임한 콜라보를 지속하지 말라"라고 KBO에 협업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선수들의 얼굴이 산재 기업의 이미지 세탁에 쓰이는 것에 반대한다"라며 해당 제품에 유명 선수들의 얼굴이 그려진 스티커가 동봉돼있는 점도 문제시했다.
야구 팬들 "노동자의 피로 만든 빵, 그만 보고 싶다" KBO에 협업 중단 요구

▲ 그러자 불과 이틀 만에 2천 명이 넘는 야구 팬들이 이들의 문제의식에 공감을 표하며 크보빵을 불매하겠다고 약속했다.
온라인 서명 갈무리
그러자 불과 이틀 만에 2000명이 넘는 야구 팬들이 이들의 문제의식에 공감을 표하며 크보빵을 불매하겠다고 약속했다.
팬들은 "한두 번도 아니고 몇 번씩 사고가 나는데 사람 죽어 나가는 거 모른 척하고 만든 빵 따위 먹고 싶지 않다", "부끄럽다. 국내 최대규모의 스포츠리그다운 행보를 보이자"라며 SPC 비판과 KBO의 협업 중단을 요구했다.
한 팬은 "지난 4월 끔찍한 사고가 야구장에서 일어났다. 빵 공장에서 일어난 사고를 그저 '부주의'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라며 창원NC파크에서 구조물이 추락해 관객이 목숨을 잃은 사고를 언급하기도 했다.
다른 팬은 "노동자의 피로 만든 빵 그만 보고 싶다. 내가 사랑하는 야구가 남의 고통 위에서 하하호호 즐겁게 쓰이는 모습 보고 싶지 않다"며 야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크보빵에 반대하는 크보팬 일동'은 "크보팬들은 반복되어 온 인명사고에도 이를 무시하고 SPC와 콜라보를 강행한 KBO를 규탄하고, '나의 즐거움이 타인의 죽음 위에 올라설 수 없다', '나도 노동자다'라며 SPC 노동자들과 연대하고 있다"라며 "우리의 목소리를 KBO에 전달하기 위한 방법으로 트럭시위를 진행하고자 한다"며 트럭시위를 통한 협업 중단 요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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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SPC 노동자 사망에 야구 팬들 "크보빵 협업 중단하라" 서명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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