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귀연 판사 의혹 제기를 권력을 향한 달콤한 유혹에 비유한 TV조선(5/20)
민주언론시민연합
TV조선
<윤정호의 앵커칼럼/달콤한 유혹>(5월 20일 윤정호 기자)은 더불어민주당의 의혹 제기를 권력을 향한 '달콤한 유혹'에 비유했습니다. 공산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인용하며 권력의 부당한 감시와 통제가 이뤄지는 장면을 보여줬는데, 권력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이 사법부까지 통제하려 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입니다.
민주당이 "룸살롱 접대를 기정사실화하며 압박"한다고 평가했고, 공개된 사진을 두고는 "이걸 보면 누구와, 뭘, 어떻게 주고받았고, 실제 대접받은 건지는 불분명"한데 "법원을 향해 알아서 밝혀내라"고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나아가 "사실 여부가 드러나기도 전에 민주당은 법복부터 벗기라"고 한다면서 "의혹을 제기한 쪽에서 접대와 윤 전 대통령 구속 취소의 연관성을 증명해야 하는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접대 의혹과 윤석열 구속 취소와의 연관성까지 증명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윤정호 앵커 주장처럼 지귀연 판사 의혹은 아직 진위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재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시민단체 등에서 고발한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과 관할구청도 해당 업소에 대해 현장점검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귀연 판사 의혹 제기를 두고 공산사회 권력 남용이나 권력 욕구를 향한 유혹에 빗댄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해당 의혹을 낱낱이 증명해야 하는 주체는 더불어민주당이 아니라 수사기관과 자정기능을 갖고 있는 대법원 윤리감사관실, 더 나아가 권력을 감시하는 언론의 몫이기도 합니다.
조선·중앙 '윤석열 석방판사 협박', '좌표 찍기'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도 지귀연 판사 의혹 제기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조선일보
<사설/윤석열 석방 판사에 대한 비상식적 협박>(5월 20일)은 "국회에서 의혹을 제기하면 허위로 판명 나더라도 면책특권의 보호를 받아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서 "정치적 목적의 공격이 이렇게 이뤄진다"고 더불어민주당이 마치 허위 의혹을 제시한 것처럼 비판했습니다.
또한 민주당의 지귀연 판사 사퇴 요구를 두고는 "지 판사의 재판 배제를 요구하려면 지 판사가 윤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접대를 받고 석방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이 그토록 비난하는 검찰의 별건 수사 방식과 뭐가 다른가"라고 힐난했습니다.
중앙일보
<사설/"깨끗한 법정 세우자" 이재명 발언 섬뜩하다>(5월 16일)는 "공직자로서 부당한 접대를 받은 게 사실이라면 당연히 책임져야겠지만, 이른바 '좌표 찍기'가 아닌지 의심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접대의혹 제기를 권력의 '좌표 찍기'로 규정했습니다.
<사설/의도 미심쩍은 민주당 '판사 향응' 압박…진상규명은 필요>(5월 20일)에서는 "집권 가능성이 큰 원내 다수당이 마음에 들지 않는 판사를 뒷조사해 공격하는 것은 재판의 독립을 침해하고 삼권분립을 무너뜨릴 우려"가 있다며 "독재 정권이 반대파 인사들의 사생활을 약점으로 잡고 악용한 사례가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는데요.
판사 개인의 중대비위 여부를 둘러싼 파문을 사법부 전체에 대한 공격이나 삼권분립 체제 위협으로 연결하는 자체가 본질을 흐리는 논리적 비약입니다. 거대권력의 좌표 찍기 운운하며 오히려 의혹을 제기한 측을 비판하는 태도 역시 권력감시에 앞장서야 할 언론의 올바른 자세로 보기 어렵습니다.
* 모니터 대상
① 방송 : 2025년 5월 14일~5월 20일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저녁종합뉴스
② 신문 : 2025년 5월 14일~5월 20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지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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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귀연 판사 접대의혹, 가장 많이 보도한 TV조선의 '감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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