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hngstrm on Unsplash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돌봄에 관한 후보들의 공약집을 살펴봤다. 국가와 국민의 삶을 생각한다는 후보들의 공약은 때가 때인지라 민생을 가장 앞에 내세우고 있는 것 같았다. 사실 돌봄에 관한 후보들의 공약은 대상은 넓고 내용도 핵심만 간단히 나열한 것이라서 단편적으로 끊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나마 눈에 띈 것이 '데이케어센터 이용시간 확대'와 '요양병원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 공약이었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실제 적용될 수만 있다면 간병비에 부담을 갖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다음으로 '어르신 건강심부름택시 운영' 공약이 눈에 띄었는데, 내가 이해한 것은 건강 관련해서 언제든 택시를 부르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와 같이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사는 경우 급하게 병증을 호소해서 병원에 가야 할 때,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면 무척 유용하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데이케어센터와 노치원 등을 통합하여 노인 돌봄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쉽고 저렴하며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을 마련하면 어떨까 싶다. 아울러 대상자의 등급 판정은 필요하겠지만, 그것이 돌봄 여부를 가르는 기준이거나 비용을 나누는 절대적 기준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장기요양기관, 사회적 돌봄 영역으로 전환됐으면
또, 요양원과 요양병원 등 장기요양기관이 사회적 돌봄의 영역으로 전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의학적으로 꼭 입원할 필요가 없을지라도 거동이 어려울 경우 병원에 머물며 일정 기간 돌봄을 받을 수 있게 하거나, 가정에서의 돌봄 공백이 있을 경우 병원 치료가 끝난 뒤라도 입원해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한 전제로 일부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의 부실 운영과 비리는 반드시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우리 부모님 세대의 어르신들이 요양병원에 가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것도 이러한 문제의 연장선상에서 빚어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국가의 세금이 막대하게 투입되는 시설임에도, 종종 운영 비리 소식이 전해지고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쓴 상황을 국가가 앞장서서 바로잡아야 하지 않을까. 이를 위해서 요양기관에 대한 철저한 감사(監査)와 감독이 필요하다. 입원비와 간병비라는 돈의 문제는 차치하고, 자녀들이 부모를 방치하는 곳이라는 사회적 인식과 환자 당사자의 불안감은 우선적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
당선 이후 공약의 내용이 모두 지켜질 거라고 기대하기에는 함정이 많다. 역대 정부의 공약 이행률을 보면, 김대중 정부가 18.2%, 노무현 정부가 41.8%, 이명박 정부가 39.5%, 문제인 정부도 17.5% 정도다. 이러니 단순히 후보의 공약을 보고 공약 너머의 것까지 확장해서 기대하는 것은 헛된 꿈일지도 모른다.
의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기대 수명은 점점 늘고 있다. 기대수명과 비례하여 돌봄 문제는 누구에게도 매듭을 지을 수 없는 과제처럼 마음을 무겁게 한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다가올 정부와 정치가 담당해야 할 과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독박돌봄' 친구의 안타까운 사연... 그의 숨통 틔워준 공간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