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4년 10월 25일, 배달플랫폼노조는 서울 도심에서 '라이더 분노의 행진'을 진행했다. 배달플랫폼노조는 이날 행진에서 '유상운송보험 가입 의무화'를 요구했다.
배달플랫폼노동조합
"아들이 사고를 냈습니다. 그런데 보험이 안 된대요"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청년의 아버지 C씨는 최근 막막함에 빠졌다. 배달일을 시작한 20대 아들이 교차로에서 차량과 접촉사고를 냈기 때문이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지만 상대 차량 수리비와 합의금은 수백만원이 넘었다. 하지만 보험회사에서는 "해당 보험은 일반용이며, 배달업무 중 사고는 보상되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아들이 유상운송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위험한 일을 하는 줄 몰랐습니다. 보험료가 너무 비싸서 그냥 일반 보험만 들었다더군요. 이럴 줄 알았으면 그만두게 했을 텐데요."
이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전국 배달라이더 50만 명 이상 중 약 60%는 유상운송보험 없이 일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이들은 각종 플랫폼에서 퀘스트(미션)를 채우기 위해 장시간 운행하며 하루 평균 150km 이상을 달린다. 하지만 사고가 나면 법적 보호도, 경제적 지원도 없다.
국토교통부의 유상운송보험 의무화 추진
국토교통부는 이미 배달이륜차의 유상운송보험 가입 확인을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했고, 더불어 시중 대비 저렴한 공제보험상품을 확대하고 안전교육 이수 시 보험료 할인 등 인센티브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국토교통부가 이렇게 발표하면 뭔가 바로 현장에 적용될 것 같지만 아니다.
법안 심사와 시행령 마련, 행정 절차 등을 고려하면 실제 적용까지 최소 1년 이상의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고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는 사이 무보험 상태로 배달 업무를 수행하는 라이더들의 위험을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진작에 만들어져어야 할 것인데 너무 늦었고 앞으로 갈 길도 멀다. 국회와 정부는 유상운송보험 의무화 추진을 가장 빠른 절차를 거쳐 현장에 적용해야 할 것이다.
윤종오 의원의 '생물법 개정안'
이미 유상운송보험 의무화 추진을 담고 있는 생활물류서비스발전법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법안은 ▲ 유상운송보험 가입 의무화 ▲ 국가의 보험료 일부 지원 ▲ 라이더 대상 안전·권리 교육 의무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개정안은 단순히 보험 문제를 넘어서, 플랫폼 중심 산업에서 배달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이고 대한민국의 안전한 도로를 지키는 장치이다.

▲ 지난 2024년 12월24일, 윤종오 국회의원은 배달라이더 유상운송보험 가입 의무화를 위해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배달플랫폼노동조합
하지만 법안 발의 이후, 정치권의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플랫폼 기업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일부 반대 의견이 제기되면서, 노동자와 국민의 생명보다 기업의 편의가 우선되는 듯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진정으로 '국민 삶'을 이야기한다면, 가장 먼저 돌아봐야 할 것은 도로 위 무보험으로 일하는 배달노동자들의 현실이고, 그만큼 위험한 대한민국의 도로이며 국민의 안전이다.
유상운송보험의 의무화와 생물법 개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이것이 바로, 국민과 노동의 안전, 존엄을 지키는 첫 출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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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사고 냈는데 보험이 안 된대요" 배달라이더 유상운송보험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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