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5일자 야후재판 조선일보 사설. 제목만 보면 대만과 중국에 "셰셰", 대신 일본에는 일본어 "아리가토"가 아닌 한국식 발음 "감사하무니다"로 곡해해 제목을 장식했다.
야후재팬 조선일보 캡처
<조선일보> 일본어판 기사가 한국을 폄훼하고 일본 내 혐한 정서를 자극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은 지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9년 2월, 민주언론시민연합(아래 민언련)은 <조선일보> 일본어판이 일본 내 혐한 여론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당시 민언련은 논평을 통해 "<조선일보> 일본어판이 일본 내 혐한 정서를 부추기는 독자의견 중심의 보도를 하고 있다"며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보도를 인용해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시켰다. 해당 보도는 일본 초계기 위협 사태를 다루는 과정에서, 조선일보 일본어판이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독자 의견을 중심으로 보도했다고 전했다.
민언련은 "해당 기사에서는 '한국의 지식인이 최악의 한일 관계의 1차적 책임은 한국 정부의 교조적이고 무책임한 외교 행동에 있다'고 주장한 내용을 강조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2018년 11월, 미쓰비시 중공업 배상 판결과 관련한 보도에서는 "한일 협정으로 마무리된 일을 또 돈타령이냐"는 내용의 댓글을 기사에 포함시키며 "조센징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는 인종차별적 표현까지 그대로 인용한 사실도 비판을 받았다. 이는 단순한 보도를 넘어, 일방적인 시선과 편향적 의견이 기사화되며 역사적 맥락을 무시하고 혐오를 조장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2019년 7월 17일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일본 경제 보복, 알고 보면 한국 뉴스 때문이다?' 편에서는 일본의 혐한 시위자가 "한국의 어떤 신문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조선일보>를 본다"고 답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는 <조선일보> 일본어판의 보도가 일본 내 반한 시위와 여론의 근거 자료로 소비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2001년 초 시작된 <조선일보> 일본어판은 오랜 기간 '한국 1등 신문'이라는 수식어를 내세우며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실제로 일본 내에서는 <조선일보> 기사를 통해 한국어를 공부하는 독자층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기에 이러한 매체가 전하는 뉴스 내용에 대해 지속적인 감시와 비판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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