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탄을 주요 원료이자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현재의 철강 생산 방식은 탄소집약적이다. 전기로 가동과 그린수소 생산과 같은 저탄소 철강 생산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기반의 전력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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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고로 기반 철강 생산은 석탄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며,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한다. 풍력발전에 사용되는 철강도 탄소발자국이 높을 수밖에 없으며, 풍력의 전체 탄소배출량 중 약 50%가 철강에서 발생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는 저탄소 공정 전환을 위한 '그린철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탄소 철강 생산은 석탄 대신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과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수소환원제철과 전기로 공정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들 공정은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며,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없이는 실현이 어렵다. 맥킨지에 따르면 직접환원철(DRI) 1톤을 생산하는 데 2700kWh의 전력이 필요하며, 그린철강 생산 단가의 40~50%가 전력 비용으로 추산된다.
'그린철강' 생산에 재생에너지 전력 조달은 핵심
문제는 재생에너지 확보가 철강업계의 '약한 고리'라는 점이다. 현재 포스코 제철소의 전력 63%는 고로 부생가스를 활용한 화력발전소에서 공급된다. 고로를 대체할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면 이러한 부생가스 활용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외부 재생에너지 확보가 필수적이다.
글로벌 철강사들이 친환경 철강을 앞세우면서 재생에너지 확대에 눈을 돌리는 이유다. 세계 최대 철강사 중국 바오우철강은 지난해까지 470MW의 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했으며, 세계 2위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은 브라질 재생에너지 기업과 554MW 규모의 풍력 프로젝트를 공동 개발 중이다.
독일 티센크루프는 재생에너지 기업 RWE와 연간 112GWh 규모의 풍력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 국내 전기로 업체인 동국제강도 지난해 포항공장에 10MW 규모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며 대응에 나섰다.
다만 이런 노력에도 철강업계의 전반적인 재생에너지 전환 노력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국제환경단체 액션스픽스라우더(ASL)의 세계 18개 철강사의 재생에너지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철강산업의 재생에너지 조달 현황은 저조한 수준이다.

▲글로벌 철강사의 재생에너지 사용 현황 주요 철강사들이 공개한 2022년 재생에너지 직접 조달 현황. 2022년 각 해당기업의 에너지 총사용량 대비 재생에너지 직접 조달량 비중(%)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했다. 한국의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액션스픽스라우더
특히 2022년 기준 스웨덴 철강사 SSAB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19%로 가장 높았던 반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최하위였다. 포스코는 0.002%로 사실상 '제로(0)' 수준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가 RE100 캠페인(100% 재생에너지 사용)에 가입하고 있는 반면, 철강업계는 목표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제철, 포스코는 물론 에너지 다소비 업종인 정유사들도 마찬가지다.
10대 전력 다소비 업체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RE100(전력 사용량의 100%를 재생에너지 공급하기 위한 기업 캠페인)에 가입했다. 반면 현대제철과 포스코 같은 철강사나 에쓰오일, SK에너지 같은 정유업계는 재생에너지 목표를 마련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철강업계의 탈탄소 전환을 위해 정부의 재생에너지 목표 상향과 지원 정책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재생에너지가 5년 안에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에 따르면,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의 균등화 발전비용은 2023년 대비 최대 41%까지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태양광은 원자력 포함 전 발전원 중 가장 낮은 발전비용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해상풍력도 석탄과 유사한 수준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정책 방향도 엇갈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원전 확대와 산업용 전기료 인하를 주장하며 RE100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공공 재생에너지 전면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위기의 K-철강, 새정부에 바란다]
①
철강산업 위기, 저탄소 전환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 https://omn.kr/2dkik
②
철강사들은 탄소 감축 10% 약속했는데, 정부 목표는 '찔끔' https://omn.kr/2dlny
③
친환경 철강 브랜드에 '그린워싱' 제재… "저탄소 기준 개선" 시급 https://omn.kr/2dn73
④
탄소 톤당 1만원도 안 되는 배출권... 기후대응기금 예산도 위협 https://omn.kr/2d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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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에너지 활동가로 국내외 환경단체에서 일했습니다. 현재는 기후넥서스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jieon@klimanexu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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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 철강 키운다더니... 재생에너지 사용률 '최하위' 낙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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