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자취하는 청년 30명 대상 설문조사한 결과
이다빈
서울에서 자취하는 청년 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3.3%가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절반 이상이 "자취 비용 부담으로 끼니를 거르거나, 식사를 대충 때운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매일 라면만 먹었다.", "월말엔 다이어트 겸 굶는다"는 응답이 잇따랐고, 생활필수품 구매를 미루거나 친구들과의 약속을 줄였다는 답변도 많았다. 주거비로 고정지출이 나가면 남는 돈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생활이 청년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저하한다는 것이다. 학술 연구 자료 <청년 1인 가구의 주거 불안이 우울 증상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청년 1인 가구의 주거 불안정은 우울 증상과 정적인 관계를 보이며, 특히 여성 청년의 경우 그 영향이 더 뚜렷했다. 또한 <청년 1인 가구의 주거환경과 우울감에 관한 탐색적 연구>는 열악한 주거 환경이 청년의 스트레스와 주거 만족도, 그리고 심리적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설문조사 응답자들 역시 이를 체감하고 있었다. "좁고 낡은 방, 반복되는 벌레 출몰, 공사 소음"에 대한 불만은 물론, "내 집이 아니라는 불안정한 느낌"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월세가 비싸 저렴한 방을 찾아가면 치안이 불안하거나 위생 상태가 열악한 경우가 많았고, 이에 따라 "자취방에 있으면서 오히려 집이 그리워졌다"는 응답도 눈에 띄었다.
이렇듯 '내가 벌어, 내가 산다'는 말은 더 이상 독립의 자부심이 아닌, 생존을 위한 싸움의 의미로 바뀌고 있다.
청년 주거 문제는 단순한 개인의 어려움을 넘어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다. 수많은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은 여전히 높은 주거비와 열악한 환경, 심리적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청년 세대의 건강과 미래를 위협하며, 사회 전반의 불안 요소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가 내놓은 100개가 넘는 청년 주거 정책들은 현실과 괴리가 크다. 대출 한도 부족, 까다로운 지원 기준, 부족한 임대 공급 등으로 청년 대부분이 실질적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설문조사와 학술 연구 모두 청년 주거 불안정이 건강과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따라서 이제는 단편적 지원을 넘어, 청년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거주할 수 있도록 주거 공급 확대와 정책 체계 정비가 필요하다. 청년 주거 문제는 청년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사회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더 이상 임시방편이 아닌, 청년들의 실제 삶을 반영한 정책 혁신과 주거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 청년 주거 문제는 미래 세대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문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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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라면만 먹었다" 청년 1인 가구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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