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경남 양산시 이마트 양산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막판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김 후보는 자정을 막 넘긴 29일 이른 오전 이준석 후보를 만나기 위해 국회 의원회관을 직접 찾았다. 하지만 허탕만 치고 돌아갔다. 이준석 후보가 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실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달려왔지만, 정작 그는 자리에 없었다.
잠시 그를 기다렸지만, 김 후보는 결국 이 후보를 대면하지 못하고 되돌아가야 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불과 6시간 앞두고 극적 타협을 노렸지만, 연출에 실패한 셈이다. 후보 본인은 6월 3일 '본 투표'까지 단일화 가능성을 붙잡는 모습이다.
개혁신당 측은 당장 불쾌감을 표했다. 28일 늦은 오후, 김문수 후보 측의 단일화 시도와 관련한 기사들이 쏟아지자 김철근 개혁신당 종합상황실장은 페이스북에 "단일화 제의는 명백한 허위"라고 잘라 말했다.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흘리며 혼란을 조장하는 정치공작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라며 오히려 김 후보를 향해 "즉각적인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뭉쳐서 방탄 괴물 독재 막아야하지 않겠느냐... 계속 노력할 것"
김문수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방에 갔다가 이준석 의원을 만나려고 오늘 올라왔다"라며 "여기 마침 의원회관에 있다고 해서 왔는데, 방문은 열렸는데 사람이 없다"라고 말했다. "기다렸는데 저렇게 오지도 않았다. 천하람 의원실은 불은 (켜져) 있는데 사람이 없다"라며 "전화는 아무리해도 받지도 않는다, 전화 자체가. 그러니까 오늘 만날 길이 없는 상태"라는 이야기였다.
김 후보는 "연락이 안 된다. 전화 자체가 안 된다"라며 "그동안은 됐는데, 오늘은 영 안 받는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과 계속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은 것이다. 개혁신당 측이 불쾌감을 밝힌 데 대해서는 "불쾌할 게 뭐 있겠느냐"라며 "특별한 협의를 해서 온다기보다는, 지금 일단은 의원회관에 그냥 와서 만나는 것 자체가 그렇게 불쾌할 정도의 그런 거는 아니지 않느냐"라고 의문을 표했다.
그는 "(이 후보를) 만났으면 '잘해보자'는 이야기 아니었겠느냐?"라며 "그런데 일단 못 만났으니까 할 말도 없고, 우선 여기서 좀 노력을 해보도록 하겠다"라고도 밝혔다.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상황이지만 "본 투표할 때까지는 노력을 계속해야 되지 않겠느냐?"라며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김 후보는 의원회관을 떠나며 "우리가 뭉쳐가지고 이 방탄 괴물 독재를 막아야 안 되겠느냐?"라며 이 후보를 향한 구애를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관련 질문이 나오자 "안 한다"라며, 김문수 후보가 연락을 했는지 여부도 "(본인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서 모른다"라고 잘라 말했다.
"단일화 최소요건 못 채워... 선을 확실히 긋는 것 같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입장이 나오고 있다. 김재섭 국회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아직 (단일화와 관련해) 들리는 소식은 없지만은 현재까지는 어려운 것 아닌가 싶다"라며 "주로 천하람 의원이랑 이래저래 만날 일이 많아서 물어보는데 요지부동이더라. 밥을 아무리 사준다 하더라도 '단일화는 안 한다' 그렇게 선을 확실히 긋는 것 같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의원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러고 우리 후보가 결정된 이후에는 전혀 입장의 변화가 없더라"라며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를 하기 위한 최소의 조건이 한동훈 전 대표가 요구한 몇 가지 사항들을 받아들이는 거라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부정선거 음모론,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 부부와의 절연 등 '단일화 최소요건'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자성이다.
그는 "그게 다 안 되다 보니 당연히 이준석 후보 입장에서도 선뜻 단일화를 하는 명분이 본인 스스로에게는 잘 안 살지 않았느냐"라며 "처음부터 매끄럽게 보수진영 전체가 단일화돼서 단일대오로 싸우고,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고 이런 과정들이 있어서 그래도 좀 붙어볼 만한 상황으로 선거를 치렀으면 하는 바람은 있었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경원 의원 또한 같은 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실질적으로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는 저희는 끝까지 노력을 했다"라며 "어제도 어젯밤 늦게 유세를 마치고 당사로 복귀하셔서 이런저런 논의를 하시면서 이준석 후보와의 접촉을 계속 시도했다, 마지막 순간까지"라고 밝혔다.
그는 "이준석 후보가 의원회관에서 오늘 기자회견 할 회견문을 정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원회관까지 찾아가셨다. 그런데 만나기가 어려웠다"라며 "이준석 후보가 너무 안타까운 판단을 하는 것 같아서 굉장히 아쉽다. 후보께서는 끝까지 노력하시겠다고 하는데 어쨌든 현재로서는 조금 어려워진 형국이다"라고 밝혔다. 단일화를 위해 국민의힘이 지속적으로 노력했음을 강조하며, 향후 대선 패배 시 개혁신당 쪽으로 책임론을 돌리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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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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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탕만 치고 돌아간 김문수... 막판 단일화 결국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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