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5년 6월 1일부터 TBS 전 직원이 다시 출근한다. 무급휴업 6개월 만이다. 이는 사측이 신청한 6~8월 무급휴업안에 대해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사실상 승인 불가 입장을 밝힘에 따라, 사측이 신청을 자진 철회하고 출근 체제로 전환한 결과다.
그러나 지금 TBS에는 방송을 제작할 수 있는 예산이 없다. 기존 편성은 중단되었고, 신규 콘텐츠는 사라졌다. 제작 불능 상태에서 제작 인력만 사무실로 복귀하게 된 것이다.
2024년 11월부터 TBS는 필수 인력을 중심으로 한 무급휴업 체제를 유지해왔다. 그동안 일부는 돌아가며 프로그램을 유지했고, 나머지 인력은 각자의 생계를 이어가며 어떻게든 방송국을 떠받쳐 왔다.
이 고통 분담의 구조만이, TBS가 지금까지 방송 기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최소한의 기반이었다. 그러나 이제 이마저도 불가능해졌다. 이는 TBS를 방송사로 존속시키지 못하게 만드는 구조이며, 공영방송 해체를 더욱 앞당기는 구조다.
이제, 오세훈 서울시장이 답해야 한다. 정말 아무 책임이 없는가?
2022년 11월 서울시의회가 'TBS 지원 조례'를 폐지한 뒤 서울시는 대체 재정 마련 없이 운영 책임에서 발을 뺐다. 출연기관 해제를 이유로 법적·행정적 책임을 부인해왔지만, TBS 정관은 여전히 대표 임명권을 서울시장에게 부여하고 있으며, 서울시는 TBS 이사회에 당연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오세훈 시장은 9개월째 대표를 임명하지 않고 있다. 그 사이 방송은 정지됐고, 조직은 무기력한 공전 상태에 빠졌다. 권한은 움켜쥔 채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관. 이것이야말로 비겁하고 저열한 책임 회피이며, 명백한 행정적 직무유기다.
서울시는 여전히 인사와 구조조정에 실질적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그렇다면 더 이상 피하지 말고, 마땅히 책임을 져라. TBS 대표 임명부터 즉시 이행하라. 그것이 서울시장으로서, 공공기관장으로서 최소한의 책무다.
TBS의 전파는 여전히 송출되고 있지만, 시민을 위한 정보도, 질문도, 감시도 사라진 지 오래다. 제작이 멈춘 주파수는 단순한 정적이 아니라, 공영방송의 죽음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비극의 주파수다.
우리는 서울시장 오세훈에게 분명히 요구한다.
TBS 대표를 즉시 임명하라. 출연기관 해제 여부와 무관하게, 대표 임명권은 여전히 서울시장에게 있다. 정치적 고려 없이 책임 있는 인사를 선임하고, TBS 운영 정상화에 착수하라.
그리고 분명히 경고한다.
이 요구마저 끝내 외면한다면, 우리는 더는 경고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TBS를 해체로 몰아넣은 정치의 책임을 시민 앞에, 시청자 앞에, 그리고 역사의 기록 앞에 낱낱이 드러낼 것이다.
감사원 감사 청구, 국정감사 대응, 시민 청원, 법적 조치, 현장 투쟁과 언론 캠페인까지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
방송을 지우려는 자에게는 정치적 미래도 없다. TBS 정상화는 선택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의무다.
그리고 지금이 오세훈 시장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다.
2025년 5월 2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