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밤 충남 서산시 동문동의 한 모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을 입었다.
서산소방서
28일 밤 충남 서산시 동문동의 한 모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서산시의 '늑장 안전문자 발송'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화재는 오후 9시 33분에 발생했지만, 시민들에게 발송된 안전 안내 문자는 44분이 지난 10시 17분에야 이뤄졌다.
화재 신고는 9시 37분에 접수됐고, 소방차와 구조대가 신속히 출동했지만, 시민들에게 위험을 알리는 문자는 한참 뒤에야 전송됐다. 시 관계자들은 "긴급 상황 보고 체계상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지만, 야간에도 상시 운영돼야 할 재난 대응 시스템의 허점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보령 광역상수도 누수 사태' 당시의 늑장 대응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에도 행정의 초기 대응 미숙으로 시민 불신이 고조된 바 있다.
지난 11월 7일 밤 8시 30분쯤 충남 보령 광역상수도 홍성가압장의 노후 공기밸브가 파손되면서 서산과 태안 전역, 당진 일부 지역에 대규모 단수 사태가 예측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서산시는 이튿날인 8일 오전 6시 9분이 되어서야 "서산 전 지역 단수 예정, 복구는 오후 3시"라는 문자를 처음 보냈다. 문제는 그마저도 정확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실제 단수는 예고된 오후 3시를 넘겨, 다음 날 오전까지 이어졌고, 8일 오후 2시 8분에야 "복구 예정 시간이 다음 날 오전 7시로 변경됐다"는 추가 문자가 발송됐다.
한 시민은 "그때도 물을 미리 준비하지 못해 불편을 겪었는데, 이번에도 화재 소식을 늦게 알게 돼 놀랐다"며 "산업단지와 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서산에서 이 정도 대응이라면 더 큰 재난이 왔을 때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산시는 이에 대해 "긴급 상황 발생 시 야간과 주말에는 안전총괄과 내 전담 인력이 부재한 구조라, 다른 부서의 지원을 받아 대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시 안전총괄과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즉각적 문자 발송이 늦어진 점은 아쉽지만, 야간에는 조직적 제약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전문성 부족과 실시간 대응의 어려움이 있는 만큼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 사망자는 최초 연기가 발생한 206호실 투숙객으로 추정되며, 신원은 확인 중이다. 당시 모텔 투숙 인원은 파악 중에 있으며, 대부분의 투숙객은 화재 발생 직후 신속히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선영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재난 대응 시스템에서 전문성 부재와 책임 전가가 반복되는 현실은, 결국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지방정부의 재난 대응 체계는 더 이상 '사후 대응'이 아니라 '사전 경고'와 '실시간 정보 공유' 중심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서산시는 이번 화재 대응을 계기로, 늑장 문자 발송의 원인을 철저히 따지고, 전담 인력 배치와 야간 대응 시스템 보강 등 구조적인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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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모텔 화재 안전문자 40분 늑장… 시민안전 시스템 또 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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