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엽박사 청소년 및 부모 정신 의사소통을 연구하고 있는 CHIPAO 팀 소속 의사로 CHIPAO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순영
CHIPAO 소속 연구원인 하동엽 박사는 '라떼' 소통법에 대해 경계했다. 흔히들 말하는 '나 때는'이 소통의 문제를 많이 일으킨다. 사람들 모두 각자의 인생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힘그런데 이를 부모님께 꺼내면 '나 때는 그것보다 힘든 일이 많이 있었어'라면서 넘긴다. 자녀의 문제를 별거 아닌거에 대해 불평을 하는 것 처럼 다루는 것이다.
그래서 '너는 좋은 환경에서 지내는 거야. 감사한 줄 알아야 해' 하며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지 않고 외면해 버린다. 거기에 한 술 더 떠 자신의 힘들었던 경험을 들려주며 '나는 너보다 더 힘들었다. 아무 말 말아라' 하는 메시지를 줘버린다. 그로 인해 서로의 감정이 상하고 대화는 점점 단절된다.
세대 차이에 대해 좀 더 얘기해보자면,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의 나이의 사람들은 자녀들보다 더 힘든 청소년 시기를 보냈을 확률이 높다. 물론 청소년 또한 본인 스스로 겪고 있는 문제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지금 내가 성장하고 있는 사회 속의 문화와 부모가 겪은 문화를 동시에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부모님들의 어린 시절, 전 세계가 지금의 상태까지 발전하기 전 단계에서는 다른 종류의 충돌이나 갈등이 있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한국 같은 경우에는 일제강점기, 6.25 한국 전쟁, 계엄령, 내란, 독재 등의 국가적 고초가 있었다. 다른 나라에서도 여러 형태의 전쟁이 일어났다. 유럽은 세계 대전이 있었고 세계 각 지역마다 크고 작은 분쟁이 있었다. 조금 더 일반적인 문제가 있다면 그 당시에는 가난이 지금보다 더 흔했다. 이 때문에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녀가 겪고 있는 어려움이 비교적 덜 힘들어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풀어 낼 수 있도록 만든 CHIPAO의 연극은 사람마다 서로를 아끼는 방식이 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다. 부모와 자녀 간의 표현의 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주는 것 만으로도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극 상연 후 CHIPAO팀이 조사한 데이터에 따르면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와의 대화를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메뉴얼이 생겼고 그로 인해 더 자신감 있게 아이와의 관계를 해 나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로 연극 상연을 통한 거울 치료가 부모와의 자녀 간의 소통 문제를 효과적으로 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래서 CHIPAO팀은 연극을 개연성 있게 만드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쓴다. 현실성이 있어야지 관객들이 이입하기 더 쉽기 때문이다. 의료 연구진들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연극에 잘 담아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모들은 자녀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적극적으로 풀려고 하기 보다 회피하고 외면하는 경향이 크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상대방을 완벽히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 또한 아이가 경험하며 자라나는 환경은 부모의 것들과 다르기 때문에 거리감이 생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주 흔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가정 안에 세대간의 갈등을 경험하고 있다해도 괜찮다. 노력하면 된다. 사소한 변화가 소통으로 인해 생기는 관계의 골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런데 이를 무시하면 문제를 키우는 꼴이 된다.

▲CHIPAO 부모와 자녀 사이의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제안하고 있는 아이비 송 박사
이순영
이에 대해 아이비 송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동양권에서 문화 상으로는 상담을 받으러 가면 정신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인식을 개선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어떤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은 결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건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이를 어떻게 풀어나가나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외면하거나 감추는 태도를 취하면 문제가 더 악화 될 수 있다. 가정 안에서 발생하는 부모와 자녀 간 문제가 오직 자신만이 겪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것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한국에서 아동 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여러 프로그램에 나오며 상담을 대중화하는 것에 큰 기여를 한 것은 의의가 크다.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다면 인내를 갖고 천천히 소통을 시도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부모의 경우에는 아이들이 먼저 마음을 열기를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특정 해결책을 바로 실행해 버리려고 하기보다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해주는 것들이 필요하다.
덧붙이자면 힘들 때는 함께 하기 편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친구든, 가족이든.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주변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 심리적으로 불안할 때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정말 큰 작용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전문 상담이 대체가 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누군가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건 의사가 직접 나서서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다' '우리 함께 이 문을 열고 나가자'고 이야기해주는 것에서부터 치유가 시작된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세대 차이는 단순하지 않다. 소통의 차이는 물론 문화적 차이까지 동반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하는 갈등에 있어서 바로 해결책을 제시하기 보다는 먼저 상대방의 입장을 들어주는 태도가 중요하다. 그렇게 서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 후에 공감하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그런 점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인식할 수 있는 연극 관람은 이러한 과정을 도와준다. 거울 치료 역할을 해 갈등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어떤 방식으로 말을 꺼내야 할 지를 보여주고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지에 대해 생각할 꺼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관계 지향적인 대화의 메뉴얼이 없어서 발생하는 부모와 자녀 간의 문제도 많다. 부모와 자녀 간에 "말을 왜 그렇게 해?", "말을 그렇게밖에 못하니?" 하며 감정이 충돌하는 경우들이 종종 생기는데 이건 '그렇게 밖에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생겨난 결과일 가능성이 많다. 그런 점에서 CHIPAO팀의 만든 연극을 보고 자녀와 올바른 소통 방식들을 접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갈등 상황에 따른 대처 방식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리해진다.
물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은 어렵다. 소통의 오류가 생길 수 있는 사건들을 직접 접해보고 아이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세상에 그냥 좋은 관계는 없다. 모든 관계는 노력과 사랑이 있어야 좋아진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는 연대감으로 세상을 더 따뜻하게 만들어 가는 스탠포드 대학 CHIPAO 아동청소년 박사들이 제시하는 부모와 자녀 대화법을 알고 싶다면 아래 누리집을 방문하면 된다.
CHIPAO 연구진이 상연한 공연
<u>https://www.stanfordchipao.com/copy-of-live-performances
한국인 가정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세대간 갈등 상황
https://www.stanfordchipao.com/our-vignet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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