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교통부, 부천 스마트교통 벤치마킹

한국 머무는 동안 부천시청·교통정보센터 방문

등록 2025.05.31 18:41수정 2025.05.3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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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청 앞 도로 부천시는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을 통해 실시간 교통 제어 및 정보 제공이 가능하다.
▲부천시청 앞 도로 부천시는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을 통해 실시간 교통 제어 및 정보 제공이 가능하다. 박정길

한 나라의 앞선 기술은, 또 다른 나라의 꿈이 되기도 한다. 중남미의 작은 나라 엘살바도르에서 온 정부 인사들이 35시간의 비행을 감수하고 부천시를 찾은 이유는 단 하나, '교통'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부천시는 30일, 엘살바도르 공공사업교통부(MOPT) 육상교통운영부 소속 파블로 호세 로드리게스 로드리게스(Pablo José Rodríguez Rodríguez) 부국장을 포함한 정부 방문단이 지난 28일 부천시청과 부천교통정보센터를 공식 방문했다고 밝혔다. 부천시가 지능형교통시스템(ITS) 분야에서 선도 도시로 국제적 주목을 받아서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현재 교통 인프라가 한국의 1970~198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 전병하 부천시 교통정책과 스마트교통팀장은 "엘살바도르 측은 기술적 도약의 모델이 될 만한 도시를 찾고 있었고, 부천이 그 대상이 됐다"며 "AI 기반 CCTV, BIS(버스정보시스템), 실시간 교통 제어 등 다양한 ITS 기술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엘살바도르 공공사업교통부는 한국으로 치면 국토교통부에 해당하는 중앙 정부기관이다. 방문단은 9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국내 주요 교통기관을 견학했고, 그중 반나절은 부천에 머물며 교통정보센터에서 시스템을 직접 체험했다.

특히 실시간으로 교통 흐름을 분석하고 상황을 예측하는 관제 시스템, 버스 도착 정보를 제공하는 BIS 시스템 앞에서 방문단의 눈빛은 진지해졌다. 전 팀장은 "우리에게는 일상이 된 기술이지만, 그들에게는 아직 꿈 같은 시스템이었다"며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며 감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대부분이 미국 등에서 유학한 관료들이라는 점이다. 전 팀장은 "영어에 능통한 유학파들로 구성돼 있어 기술 설명과 시연도 영어로 진행했다"며 "엘살바도르에는 교통 전공자나 관련 교육기관이 거의 없어, 인재 양성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함께 안고 있었다"고 말했다.

방문단은 향후 부천도시공사와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두고 돌아갔다. "부천시와 도시공사의 노하우를 통해 기술적 기반과 인력 양성 방안을 함께 모색하길 바란다"는 것이 엘살바도르 측의 공식 입장이다.


전 팀장은 "단순히 기술만 보고 간 것이 아니라, 부천의 교통 철학과 운영 경험까지 관심을 가졌다"며 "이번 교류를 계기로 중남미 지역과의 국제적 협력도 가능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엘살바도르 방문단은 31일 출국 예정이다. 전 팀장은 이번 일의 소회를 이렇게 전했다.

"스마트 교통은 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기술입니다. 우리가 누리는 시스템이 누군가에겐 꿈일 수 있다는 사실, 이번 방문을 통해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부천시 #스마트교통 #ITS #국제교류 #엘살바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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