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 근교에서 걷기 명상하는 사람들 5월 유럽 선명상 원정대는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을 거쳐 약 1달간 사람들에게 선명상을 알리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종교, 인종, 국경을 넘어서 마음의 평화를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현안스님
귀국한 지 이틀이 지났습니다. 지난 일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염불 명상을 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오직 한 가지 — '나무아미타불'이라는 소리에 마음에 집중했습니다. 몇 분, 몇십 분이 흐르면서 갑자기 마음이 텅 비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었는데, 처음엔 시차적응도 안 된 상태여서 피곤하기만 하고 명상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몸이 뻑뻑하니까 다리가 좀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염불이 끝나자 즉시 그 통증조차 사라졌고, 조금 지나니 이번엔 "일어나기 싫다"는 생각이 들 만큼 너무나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그제야 알았습니다. 아, 내 마음도 한동안 고요하지 않았구나. 사람들을 만나고, 글을 쓰고, 행사와 일정에 집중하느라 저 스스로 점검의 시간이 부족했던 겁니다.

▲이탈리아에서 염불 명상하는 사람들 유럽 선명상 원정대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만난 명상가들에게 염불명상과 절수행을 소개했습니다. 위빠사나 명상만 해왔던 이들은 새로운 명상법을 진지하게 배우고, 성심을 다해 함께 했습니다.
현안스님
누구나 그렇습니다. 마음이 흐트러졌다는 것은 마음이 비워져야만 비로소 알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에겐 그런 정지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선명상은 멀리 있는 수행이 아닙니다.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필요한 가까운 수행입니다. 그렇게 '나 자신'으로 돌아올 수 있어야만, 비로소 진정한 기쁨과 해방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선 명상을 지도하는 저조차도 그 편안함과 기쁨을 잊고 살다가, 이제야 다시 그곳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자리를 함께한 모든 분들께 감사했습니다.
당신에게도 그런 시간이 찾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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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님을 은사로 미국 위산사에서 출가, 현재 서울 종로 보화선원에서 다양한 선명상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지도하고 있다. 국내 저서『미국스님 한국표류기』(모과나무, 2026)『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어의운하, 2021)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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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요? 명상 지도자도 바쁘면 스스로를 잃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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