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 후보는 이날 예고했던 8시 20분에 맞춰 무대에 올라왔다. 빨간 야구복 모양의 반팔 티를 입고 나타난 그에게 지지자들은 "김문수 대통령"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환호를 보냈다. 팔뚝질하고 손으로 브이('V')를 그린 김 후보는 곧이어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와 딸, 사위, 손주들과 함께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했다.
김 후보가 연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어린이들이 무대에 올라 그에게 직접 그린 그림을 전달하는 시간도 있었다.
이어 오후 8시 30분이 되자 김 후보가 마이크를 잡고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을 소개했다. 마이크를 받은 이 상임고문은 "김 후보는 신념에 따라 가식 없이 살아왔고, 권력을 탐하지 않고, 서민과 같은 눈높이에서 제대로 일 해온 사람"이라며 "그래서 제가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두 사람은 대한민국의 운명에 대해 많은 걸 공감했다"며 "대한민국이 괴물 독재국가로 추락하지 않도록 힘을 모으고, 국민 통합을 위해 공동 정부를 구성 및 운영하고, 3년 안에 7공화국을 출범시키며 임기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어 "여러분께 10가지 질문을 드리겠다"면서 "대한민국의 혼란을 없애기 위해 대통령으로 누굴 뽑아야겠나", "권력을 견제받게 하려면 누굴 뽑아야겠나"라는 등의 질문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이어갔다. 현장에 모인 김 후보 지지자들은 다섯 번째 질문쯤까지 "김문수"라고 힘차게 답했다.
그런데 김 후보가 발언할 수 있는 시간이 점차 줄어들면서 사회자가 나서 "저희가 오후 9시까지 마이크를 쓸 수 있는데 잘못하면 김 후보가 마이크를 못 쓴다"라고 말했으나 이 상임고문은 "아니 말하랄 때는 언제고?"라고 답한 뒤 계속 자신의 질문 열 가지를 이어갔다.
김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선 곧장 불만의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심하게는 욕설까지 이어졌다. 빨간 풍선을 들고 있던 한 장년 남성은 이 상임고문을 향해 "마이크 내려놔! 그만해!"라고 외쳤고, 다른 지지자들 역시 "이낙연이 주인공도 아닌데 왜 저래?", "초 치는 거다"라고 외쳤다. 급기야는 "그만해! 이X끼야!"라며 욕을 퍼붓는 사람도 보였다.
나경원 "내일은 김문수 대통령의 날", 안철수·한동훈은 시간 없어 발언 못 해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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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총출동한 김문수 후보 피날레 유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날 유세는 배우자 설난영 여사, 딸 동주씨 부부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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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8시 50분이 되어서야 뒤늦게 마이크를 돌려받은 김 후보는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고 있다", "올바른 길을 찾아가고 있다"고 운을 뗐다. 발언 시간이 채 10분밖에 남지 않은 김 후보의 선택은 '네거티브'였다.
김 후보는 "여러분! 다섯 가지 재판을 받고, 그 가족 모두가 법인카드를 그냥 쓰고, 자식도 도박을 하거나 음란 사이트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 욕설을 퍼붓는 가족을 둔 사람이 우리 대통령이 되면 안 되겠지요"라고 외쳤다. 빨간 옷을 입고 빨간 풍선, 장미, 태극기, 김 후보의 사진, 직접 만든 손팻말 등을 든 지지자들은 두 손을 흔들며 "맞습니다"라고 환호했다.
김 후보는 이어 노란봉투법 불가론을 외쳤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를 위해서도 노란봉투법은 안 된다"며 "그렇게(노란봉투법이 통과) 되면 대한민국에서 모든 대기업이 떠나고 외국 기업도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결혼을 못하고, 아기도 못 낳고, 가정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어떤 사람은 필요하다던데 전 방탄조끼 필요 없다"라며 자기 티셔츠를 풀어 헤쳤다. 그러자 그 안에 덧대 입은 '국민이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흰 티셔츠가 보였다. 그는 이어 "여러분이 저의 방탄조끼다. 저는 방탄유리도 필요 없다. 제 양심이 방탄유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내일 위대한 날이 될 거라고 본다. 방탄 괴물 독재를 막고 위대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활짝 꽃피게 되는 그날이 바로 내일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로 대한민국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10분간의 짧은 마지막 발언은 마친 김 후보는 자신의 가족과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을 불러 모으고 "그동안 우리가 계엄도, 탄핵도 잘못했다"며 지지자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큰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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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후보 등장에 앞서 찬조 연설을 한 나경원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여러분 저는 이재명의 나라가 무섭다. 두렵다"라며 "여기 계신 모든 분이 투표하면 이긴다. 이재명의 공포스러운 독재 국가를 여러분이 깨끗하고 능력 있는 김문수 후보로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날 김 후보 응원을 위해 현장을 찾은 안철수 선대위원장과 한동훈 전 당 대표는 시간이 부족해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무대를 내려가야 했다.
김문수 홍대 뜨자 흘러나온 노래 "짱개, 북괴, 빨갱이 꺼져라"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마포구 KT&G상상마당 앞에서 지지자와 사진을 찍고 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 조정훈·박충권 의원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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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에서 마지막 유세를 마친 김 후보는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으로 이동해 거리 인사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9시 30분께 선대위 관계자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김 후보는 가족 단위 지지자들과 커플, 청년 등과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그들 중 일부는 김 후보를 향해 "김문수 파이팅"을 외쳤고,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여기 줄이 어디냐"라고 묻는 사람들도 있었다.
"짱깨, 북괴, 빨갱이는 대한민국에서 빨리 꺼져라~"
그런데 일부 지지자들이 이런 가사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한쪽에선 "시진핑 개X끼"라는 욕설도 들렸다. 곧이어 노래 가사는 "정정당당 기호 2번 김문수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리라"로 바뀌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청년 지지자들을 만나 "깨끗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고, 지지자들은 "김문수 대통령"이라는 구호를 연호하며 화답했다.
김 후보는 오후 11시께 강남역으로 이동했다. 당초 이날 오후 10시 20분께 신논현역 일대에서 거리 인사를 벌인 뒤 선거 운동을 마칠 예정이었으나 별다른 설명 없이 취소했다가 다시 강남을 찾았다. 이곳에서 김 후보는 "여러분 감사하다"며 "내일 필승이다. 꼭 투표해 주시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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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에서 국민의힘을 취재합니다. srsrsrim@ohmynews.com
팩트 앞에 겸손하겠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김화빈 기자입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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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은 17분, 주인공 김문수는 10분 "방탄 괴물 독재 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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