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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 직후 김용태 손 먼저 잡은 이 대통령, '오해' 바로 해소한 이유

[현장] 3색 넥타이 매고 "작은 차이 넘자"... 국회의장·야6당 함께한 오찬 메뉴는 화합 뜻하는 '비빔밥'

등록 2025.06.04 13:06수정 2025.06.0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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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사진기자단

"말씀 드리기 전에 제가 우리 야당 대표님들을 못 뵈어서 악수를 못 했는데, 오해 안 하셨길 바란다."

이재명 신임 대통령이 4일 첫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시작하기 직전 웃으며 한 '오해 걱정'은 연설 직후 이 대통령의 먼저 건넨 악수로 해소됐다. 첫 악수 대상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었다. 연이어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이 대통령과 손을 잡았다. 이날 이 대통령의 넥타이는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국민의힘을 대표하는 붉은색 그리고 옅은 베이지색 3색이 섞인 디자인으로, '통합'을 강조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 "자주 대화하자" 말에 '법원조직법' 견제 꺼낸 국힘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간소하게 진행된 이 대통령의 취임선서는 대부분 여야 국회의원들이 자리를 채웠다. 취임선서 무대 입장 땐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환호와 인사 세례가 이어졌다. 이 때문에 뒷줄에 선 야당 대표들은 인사를 나누지 못했고, 이 대통령의 '오해 말라'는 발언은 그래서 나왔다.

이 대통령이 야당 대표들을 염두에 둔 이유는 곧 연설에서 나왔다. 그는 연설을 마무리하며 "작은 차이를 넘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진짜 대한민국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작은 차이를 넘자'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연설 중 가장 큰 박수가 나왔다.

이어진 우원식 국회의장 및 야6당(국민의힘·개혁신당·조국혁신당·기본소득당·진보당·사회민주당)과의 국회 사랑재 오찬에서도 두 야당 대표를 먼저 언급했다. 오찬 메뉴는 '화합'을 뜻하는 비빔밥이었다.

이 대통령은 "천하람, 김용태 대표님도 잘 모시겠다"면서 "자주 뵙길 바란다"며 '대야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적대적 전쟁 같은 정치가 아니라 서로 대화하고 경쟁하는 정치가 되길 바란다"면서 "자주 연락 드릴 테니 시간 내주시고 의제 관계 없이 자주 대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따로따로 당사로 찾아뵐까 했지만 경호 상 일정 조정이 어려웠는데 의장님이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우선 축하를 전하면서 "국민 통합은 진영 간 깊은 골을 메우기 위해 서로 우려하는 바를 권력자가 하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민주당의 법원조직법 입안 움직임을 꺼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우선 축하를 전하면서 "국민 통합은 진영 간 깊은 골을 메우기 위해 서로 우려하는 바를 권력자가 하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민주당의 법원조직법 입안 움직임을 꺼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러나 야당이 된 국민의힘의 대응은 '방어'로 시작됐다.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대법관을 증원하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과 허위사실공표죄의 구성 요건에서 '행위'를 삭제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 대통령 당선 시 진행 중인 형사재판을 정지하도록 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한 견제가 식사 자리에서 바로 등장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우선 축하를 전하면서 "국민 통합은 진영 간 깊은 골을 메우기 위해 서로 우려하는 바를 권력자가 하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여당이 본회의에서 처리하려는 공직선거법·법원조직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은 매우 심각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대통령과 여당이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비례성과 대표성을 인정하고 상생 정치를 위해 이를 활용하면 국민의힘도 협력할 부분은 적극 협력하겠다"라면서 "축하 드리고 성공적인 업적 달성하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2.3내란 때 계엄군 막아낸 국회 방호과 직원들 찾아 인사도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을 마친 뒤 방호과 직원들과 만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을 마친 뒤 방호과 직원들과 만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이 대통령은 취임선서 직후 국회 청소노동자와 의회 방호 직원을 찾았다. 특히 12.3 내란사태 당시 계엄군의 국회 침탈을 일선에서 막아 낸 방호 직원들을 만나 악수와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안 들린다! 더 크게 하자!"

같은 시각, 국회 잔디광장에는 이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지지자들이 "이재명 대통령"을 연호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는 취임선서 수 시간 전부터 돗자리를 깔고 이 대통령을 기다린 지지자들도 있었다. 이 대통령이 연설을 마친 후 국회 밖으로 나오자 이들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이 대통령이 국회를 퇴장할 땐 이 대통령 부부와 악수를 나누려는 여당 의원들이 꼬리를 물고 로텐더홀 계단까지 줄지어 선 풍경이 연출 되기도 했다. 의원들은 연신 이 대통령을 향해 "수고하셨다" "축하드립니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재명 #대통령 #국민의힘 #김용태 #2025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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