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새벽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패배에 승복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는 회견을 한 뒤 굳은 표정으로 당사를 떠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단순한 정당의 득표율이 아니다. 그 숫자는 우리 사회의 도덕적 기준과 민주주의 감수성이 어디까지 추락했는지를 드러내는 지표다. 체념과 무관심 그리고 노골적인 이기심이 얼마나 팽배해졌는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이 숫자는 이재명 정부가 직면할 험난한 현실을 예고한다.
집권하자마자 모든 개혁은 거센 저항과 흔들림 속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 이재명 정권은 야당과의 대립, 적대적인 언론 환경, 기득권의 반발 속에서 민생을 안정시키고 국정을 바로 세워야 하는 과제 앞에 서 있다. 결코 쉬운 길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재명 정부가 무너진 국정을 다시 세우고, 권위주의 국면을 끝내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상식의 회복'을 이루어내길 간절히 바란다. 국민도 이제는 "정권이 바뀌었으니 지켜보자"는 말로 책임을 미룰 수 없다. 우리는 끝까지 감시하고, 때로는 응원하며, 그 길이 외롭지 않도록 함께해야 한다.
이재명 정권에 바란다
특히 이번 정부는 야당 시절 꾸준히 제기해 온 개혁 과제를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 검찰 개혁과 언론 개혁,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 공영방송의 독립성 강화는 권력을 쥐었을 때 더욱 투명하고 정직하게 추진되어야 할 과제다.
또한 사회적 약자-장애인, 청년,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민-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은 구호에 그쳐선 안 된다. 소년공 출신의 대통령이기에 이들의 처지에 누구보다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행복한 나라야말로 건강한 나라다.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의지도 되살아나야 한다. 이명박 정권 이후 남북관계는 파행을 겪었고, 윤석열 정권은 남북 분열을 의도적으로 조장했다. 대립의 정치를 넘어, 대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본격화해야 한다.
또한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생태 환경을 파괴하는 무분별한 개발과 부동산 투기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혁하려는 '생태적 정의'의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 지구는 우리가 정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할 동반자라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
시민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개표방송 보는 시민들 광장시민연합정치시민연대 주최로 3일 저녁 서울 종로구 서십자각에서 열린 광장대선공동시청에서 시민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이 예상된다는 출구조사를 보고 있다.
이정민
이 모든 과제는 결코 혼자 힘으로는 이룰 수 없다. 그래서 시민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제는 정치적 무관심이 아니라, 비판적 참여와 연대로 민주주의를 지켜야 할 때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41.45%, 더 나아가 49.49%라는 보수 득표율은 경계해야 할 벽이다. 그 벽이 건강한 상식과 민주주의 위에 세워졌다면 협력하고 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벽이 여전히 내란세력을 옹호하고, 극우 이데올로기로 국민을 분열시키려는 벽이라면, 우리는 기꺼이 맞서 싸워야 한다. 단호하게,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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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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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9%라는 '벽'... 이재명 정권에서도, 우리는 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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