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희망자 등록 현장 기증희망자 등록을 위해 학생들이 약 4ml의 혈액을 채혈하는 현장
김준호
"이렇게 쉬운 줄 몰랐어요"
경희대학교 간호학과 25학번 학생은 "돈 드는 일도 아니고, 조혈모세포를 기증해서 다시 재생된다고 하니까 망설이지 않았다"며 기증 희망 등록의 계기를 설명했다. 전공 특성상 생물학적 기초 지식이 있음에도, 정작 조혈모세포에 대해서는 캠페인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 인터뷰를 들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간호학을 전공하는 학생조차 조혈모세포에 대해 몰랐다면, 일반 시민들은 더더욱 알기 어려울 수도 있겠구나."
이 경험은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정보와 홍보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다시금 확인하게 했다.
자율전공학부의 또 다른 학생은 과거 수업에서 조혈모세포에 대해 배우고 관심을 갖게 된 후 이번 캠페인에 참여했다고 했다. 그는 "참여율이 낮은 건 조혈모세포 본기증 절차가 복잡하거나, 채혈을 꺼리는 심리 때문일 수 있다"고 말하며, 사람들의 막연한 부담감이 여전히 존재함을 짚었다.
"몰라서 못 해요"라는 현실
인터뷰에 응한 학생들 대부분은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 "기존에 잘 몰랐다"고 답했다. 그중에는 뉴스나 유튜브, SNS 등에서 조혈모세포 관련 내용을 본 적 없다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기증에 대한 정보 부족을 문제로 지적했다. "조혈모세포라는 단어조차 처음 들어봤다"는 학생도 있었고, "이렇게 중요한 일인데 왜 학교나 사회에서 더 강조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하기도 했다.
특히, 학교 수업이나 봉사활동을 통해 알게 된 경우처럼 공적 매체나 교육기관에서의 체계적 홍보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학교에서 하니까 쉽게 했죠" 접근성의 힘
이번 캠페인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접근성 개선' 이다. 캠퍼스 내에서 진행된 덕분에 많은 학생들이 부담 없이 기증희망등록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한 학생은 "헌혈을 하면 봉사시간을 주는데, 조혈모세포도 그와 같은 유인책을 만들면 접근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거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또한, 이번 캠페인을 통해 시민기자인 나는 하나의 제안도 함께 떠올리게 되었다. 현재 헌혈은 군입대 지원 가산점 등의 매력적인 사회적 인센티브가 제공되는 반면, 조혈모세포 기증희망등록은 그에 비해 유인책이 부족하다. 만약 유사한 제도가 조혈모세포 기증에도 도입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동기가 생기지 않을까?
생명 나눔의 문화,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일
조혈모세포 기증은 특별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조용히 등록을 마친 이 대학생들처럼, 누구나 조건만 맞는다면 생명을 살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정보 부족, 인식 미비, 접근성 한계는 여전히 벽으로 존재한다. 이번 캠페인은 그러한 장벽을 조금이나마 허물 수 있었고, 그것이 바로 대학 캠퍼스에서 이런 활동이 더 널리 퍼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작은 행동이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학생들의 말처럼, 오늘 우리가 내딛는 한 걸음이 누군가에게는 내일을 살아갈 기회가 될 수 있다. 그걸 알리는 일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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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팔 내민 경희대 학생들, 그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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