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3일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도착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남소연
남자 아이들은 다르다. 남여는 차별이 아니라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남자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게임, 스포츠, 욕설에 열광한다. 자연스럽게 싸움에 익숙하고 승부에 집착한다. 또래문화로 욕설이 기본기로 장착되고 무리에 끼기 위해 욕설은 심화되고 온라인 도박도 널리 퍼져있다. 10대 때부터 남자 아이들은 게임이나 스포츠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쉽게 노출되고 그 곳은 자연스런 놀이터이자 정보공유의 공간이 된다. '이대남'을 대표한다는 일베, 에펨코리아라는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가 바로 이런 10대, 20대 남성들의 온라인 공간이다.
이런 커뮤니티에서는 게임, 스포츠, 욕설, 온라인도박 등의 관심사가 확대 재생산되고 서로의 유희를 극대화시킨다. 여기에 조롱과 혐오정서가 더해진다. 여혐으로, 정치혐오로 하나 되어 하나의 세력으로 만들어진다. 성별로, 세대로 갈라치면서 '이대남'은 하나의 정치세력이 되었고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정보를 유통시키고 특정 정치집단을 옹호하고 추종한다. 이러한 '이대남'을 대변한다면서 정치적 지지기반으로 삼는 정치인이 바로 이준석이다. 남녀를 갈라쳐 여성을 혐오하고 세대를 갈라쳐 기성세대를 혐오한다. 왜곡된 극우적인 역사관에 매몰되어 '청년'이라는 이름으로 진보진영을 공격한다.
그런데 왜 같은 20대인데 여성은 남성과 다른가?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듯 20대 남성과 여성을 극명하게 갈린다. 이는 남녀가 가지는 기본적인 차이에 기인한다. 같은 환경이지만 여성은 남성과 다르다. 남자 아이들이 게임, 스포츠, 욕설에 열광한다면 여자 아이들은 음악, 연예 등이 관심사이고 집단적 온라인 커뮤니티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여성은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더 감성적이고 공감능력이 뛰어나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대하는 태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계엄이라는 엄청난 사건 앞에서도 20대 여성들은 공감하고 본질에 접근하려는 노력하지만 '이대남'은 그들 커뮤니티 속 주장을 세상을 전파하게 된다.
물론 '이대남'과 대치되는 20대 여성들의 정반대 정치적 성향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구조적인 성 차별을 현실에서 직면하며 느끼는 여성들의 사회적 의식과도 연결되어 있다. 여성운동까지는 아니더라도 여성들 스스로 사회적 차별의 대상이 됨을 느끼며 산다. 사회적 문제에 상대적으로 열려 있다 할 것이다. 또한 우리 사회의 성평등 의식, 여성들의 높아진 사회적 지위, 페미니즘운동 등의 영향으로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정치 지형에 많이 노출된다. 여기에 '이대남'의 여성혐오는 남성혐오를 낳고 20대 남녀의 극단적인 대립구도를 형성했다.
'이대남' 현상, 세번째 이유 : 역차별로 혐오와 적대감을 정당화하다
분명 우리 시대엔 성차별이 존재한다. 대한민국엔 그 차별이 적나라하고 그 차별이 당연함으로 받아들이는 시대와 성 평등이 상식으로 받아들이는 시대가 급격하게 공존했다. 그러다보니 우리 사회의 구조나 시스템은 여전히 성 차별이 상존하지만 현재 시점의 사회적 성평등 의식의 객관적 수준은 많이 높아진 것도 맞다. 그렇다보니 대부분의 '이대남'은 출생 이후부터 유년기, 청소년기를 거치며 가부장적 가정을 경험하지 않았고 남아선호로 특권을 누리거나 성차별로 차별적 수혜를 입었다고 전혀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청년기를 거쳐 20대가 되어 우리 사회에 진입하게 된 '이대남'은 높아진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와 여권신장, 성평등 정책 등의 영향으로 자신들이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 말한다. 강제적인 군복무로 피해를 보고 있고 취업에서도 불이익을 받고 여성할당제, 여성우대 정책에 불만이 쌓이고 있다. 당연하게 여성운동과 페미니즘에 부정적이다. 더 나아가 자신들의 커뮤니티에서는 역차별 정서, 반페미를 넘어 여성혐오로 극단적이고 적대적 대립 양상으로 발전했다.
우리 청년들이 처한 현실은 가혹하다. 열심히 공부하고 우리 사회가 시키는 대로 최선을 다하며 성장해 왔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에 던져졌을 뿐 노력한 대가는 주어지지 않았다. 취업은 바늘구명이고 희망 없는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다. 온라인 극우 커뮤니티에선 이를 친북 좌파 정책 때문, 성평등을 가장한 여성 우대 정책 때문이라 규정한다. 그래서 진보진영에 부정적이고 공격적이다. 반페미, 여혐에 기반한 여성들에 대한 공격에 환호한다. '이대남'의 역차별 신념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불평등 문제의 원인을 특정 정당과 여성에게 돌리고 혐오와 적대감을 정당화 한다.
'이대남' 현상, 그 네번째 이유 : 청년정치의 이름으로 갈라치기 정치에 이용 당하다
역사의식이 결여된 세대, 배설의 커뮤니티 문화, 젠더 갈등과 여성혐오, 희망 없는 경제상황 등이 20대 남성의 우경화, 보수화를 만들어 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뒤따랐다. 정치권에서 이 '이대남'을 '청년 정치'라는 이름으로 받아 안으면서 20대 남성들의 극우 보수화는 확대재생산 되었다. 이는 곧 과거 지역감정이 정치세력에게 이용당하면서 고착화된 역사와 비슷한 과정을 닮았다.
온 국민이 목격한 친위쿠데타로 인한 조기대선이라는 현실속에서도 '이대남'은 상식을 벗어난 선택을 한다. 양두구육의 진짜 당사자이며 혐오를 내세우는 정치인인 이준석을 지지한다. 계엄을 옹호하고 윤석열 탄핵을 반대하며 '윤어게인'을 외친 태극기부대의 전광훈과 같이 국민의힘과 김문수를 주저없이 선택한다
과거 20대, 30대 젊은층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진보적인 성향이 강했고 대부분의 선거에서 그렇게 분석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청년층의 보수화와 이런 청년을 대변한다며 청년정치를 전면에 내세운 이준석의 성별 갈라치기, 세대 갈라치기는 10대, 20대 남성 청년을 보수기득권 집단에 귀속시켰다.
80년 대한민국을 지배해온 친일기득권집단의 입장에서 보면 청년들의 보수화, 우경화는 엄청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만일 청년들의 진보적 성향이 유지된다면 보수집단의 지지세력은 고령화 될 수밖에 없고 50~60대까지도 보수의 입지가 줄어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보수의 적극지지층은 70대 이후로 밀려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대남'으로 대표되는 20대, 30대 청년층의 보수 극우화는 보수 정치세력에겐 가뭄의 단비 같은 현상이었다.
지난 20대 대선, 이준석의 세대포위론은 국민들을 갈라치기하는 분열의 정치로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오로지 권력찬탈에 혈안이 되어 있는 보수집단에겐 솔로몬의 지혜였다. 진실, 정의, 공정 따위는 필요치 않다. 적을 만들고 상대를 악마화 하며 혐오의 언어로 갈등을 부추겨 서로를 적대시하게 만들어 한쪽편을 취하는 갈라치기 정치에 '이대남'은 가장 효과적이었다.
남녀를 갈라쳐서 여성을 혐오하고 적으로, 정치를 갈라쳐 민주당과 진보를 혐오하고 적으로 규정한다. 온갖 가짜뉴스와 역사왜곡으로 무장하고 비난과 혐오의 언어로 커뮤니티를 가득 채운다. 이를 확대 재생산하고 전파하는 이들. 이들 커뮤니티 뒤엔 이준석과 같은 정치인, 또 그 '이대남'을 이용하려는 정치세력이 받치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이대남을 두고 볼 수 없다, 그들을 제자리로 되돌릴 방법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서울교대에서 학식먹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스승의 날인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에서 '학식먹자 이준석! 서울교육대학교로 갑니다!'를 열어 학생들과 점심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정민
현대사 학교 교육의 부재,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의 득세, 역차별 정서, 혐오 및 갈라치기 정치, 이러한 과정이 최근의 20대 남성의 극우 보수화를 만들어 냈다. 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이미 10년 넘게 한국 사회에서 꾸준히 진행된 일이다. 그러니 30대 초반 남성, 지금의 10대 남성까지 그 영향 하에 있다 볼 수 있다. 분명 일그러진 우리 현대사의 결과물이다.
'이대남' 현상은 우리 일상에서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10대 중,고등학교 남자 아이들은 교실에서 '윤어게인'을 말하고 욕설로 이재명을 비난한다. 20대들 술자리에서 당당히 전두환을 옹호하고 윤석열 계엄을 지지하는 이야기, 부정선거와 친중 좌파를 비난하는 목소리는 흔하고 흔하다. 30대에서도 내란을 두고 '양비양시'가 마치 합리적인 것처럼 받아들이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이런 '이대남' 현상을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다. 그들을 비난하고 고립시킨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현상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현상의 원인을 제거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말처럼 당장 우리 초중고 학교에서 현대사 교육이 필수가 되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현대사는 별도의 과목으로 공부하고, 토론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공교육에서 '역사 교육'에 대한 전환적 사고가 절실하다.
최근 '리박스쿨' 뉴스는 분명 충격적이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치지 않는 것을 넘어 왜곡된 역사, 거짓의 역사를 쇄뇌시키고 잘못된 역사관을 이식시키는 작업을 돌봄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제도화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공교육에서 역사를 지워버린 이 나라 교육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미래를 지운 그 공백에 기다렸다는 듯 독약을 푼 꼴이다.
병든 토양에서 성장한 우리의 10대, 20대는 자연스럽게 차별과 혐오의 놀이터를 찾았다. 70대 노령층, 광장의 태극기 노인들의 '빨갱이' '친중좌빨' 등 끔찍한 발언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언제까지 가짜뉴스, 혐오와 차별로 도배된 일베, 펨코, 극우유튜브에 우리의 청춘들을 방치할 순 없다. 혐오와 분열의 정치세력들에게 동원되고 이용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문제가 되는 커뮤니티를 제제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그들에게 거짓을 바로잡고 진실을 알린다고 바뀔 일이 아니다. '이대남'이 하루 아침에 탄생한 것이 아니니 변화에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새 정부에서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 실질적으로 자신들의 삶에 변화를 느끼게 하는 정책이 보여져야 한다. 남성과 여성이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존중과 공조의 상대임을 세심하게 설득해 내는 청년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청년들에게 누구에게나 다양하고 공정한 기회가 열리는 대한민국이 내 나라임을 믿게 만들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말하는 '진짜 대한민국'이 세상을 손바닥 뒤집듯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이 나라의 축적된 병폐와 모순을 단번에 해결할 수도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 적어도 상식이 통하는 나라, 국민주권이 실제하는 나라, 약한자에게 힘이 되는 권력, 그런 역사의 물줄기를 돌려야 한다. 이재명 정부 5년, 꼭 '이대남' 현상이 사라지는 시간이었으면 한다. 성별로 세대로 갈라치거나 서로를 혐오하는 언어가 사라지는 5년이 되길 희망한다. 그 희망에는 성별이 따로 있을 수 없다. 그 희망에는 세대가 따로 일 수 없다.
그렇게 대한민국엔 '이대남'은 사라질 것이다. 희망은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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