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전년대비 시군구별 주요 의료장비 현황 국가통계포털(KOSIS) 지역별의료이용통계, 시군구별 주요의료장비현황
이예경
국가통계포털(KOSIS)의 '2023년 시군구별 주요 의료장비 현황'에 따르면 강원도의 의료장비는 총 1336개로, 서울(1만 2741개), 경기(1만 1573개), 인천(2778개)에 비해 현저히 적다. 특히 서울 강남구의 의료장비 수가 1683개인 점을 감안하면, 강원도 전체가 강남구 하나보다도 못한 수준이다.
의료장비 보유 현황 뿐 아니라 신규 도입 부분에서도 도의 열악한 의료인프라 상황은 포착된다. 서울과 경기, 인천은 각각 652개, 592개, 169개의 장비를 들여와 5.5%~6.5%의 증가세를 보인 반면, 강원도는 단 52개로 4% 증가에 그쳤다.
의료 장비뿐 아니라 의료 인력 또한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준이다. 2023년 기준 강원도의 의료 인력은 1만 3987명으로, 13만 1833명을 기록한 서울의 1/10 수준에 불과하다. 심지어 강남구의 의료 인력(1만 7302명)보다도 적다. 이 또한 춘천과 원주, 강릉 등 주요 도시에 몰려있어 151만여 명의 도민의 다수가 의료사각지대에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23년 전년대비 시군구별 주요 의료인력 현황 국가통계포털(KOSIS) 지역별의료이용통계, 시군구별 주요 의료인력 현황
이예경
이러한 의료 인프라 부족은 결국 강원도민들의 수도권 원정 진료로 이어진다. 2024년 7월 강원연구원이 발표한 '정책 톡톡'에 따르면, 2022년 강원도민이 서울의 '빅5' 병원에서 지출한 진료비는 1975억 원에 달한다. 이는 2013년(833억 원) 대비 137% 증가한 수치다. 원정 진료가 늘어나면서 도내 병원의 환자 수는 줄어들고, 이는 다시 의료 서비스 약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열악한 의료 환경은 결국 지역 주민들의 생명과도 직결된다. 보건복지부가 2024년 10월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치료 가능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은 충북(52.92명), 인천(51.31명)에 이어 51.21명을 기록한 강원도가 3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가능 사망률'이란 치료가 시의적절하게 효과적으로 이뤄진다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조기 사망'을 의미한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지역균형 발전에 대한 실제 정책이 어떻게 나타날 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의료 인프라 문제는 단순한 지역 불균형을 넘어 국민의 생명권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도심과 농어촌 간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지역 의료 인력을 키우고 주요 의료장비를 확충하는 등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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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보다 적은 강원도 의료장비... 의료환경 '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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