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는 국가사의 뿌리다

'지역사는 국가사의 뿌리다' 시리즈 - 연재에 들어가며

등록 2025.06.08 15:13수정 2025.06.0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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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사(國家史)에서 소외되고 있는 지역사 (地域史)

근현대 이전, 어느 한 국가의 역사(국가사國家史 혹은 국토사國土史)는 대부분 왕실과 수도 중심으로 기술되어 왔다. 이런 역사를 굳이 '중앙사'라고 부른다면 수도 외 지역의 역사는 '지역사(地域史)'나 '지방사(地方史)' 혹은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정서와 시각을 담아 '향토사(鄕土史)'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어찌 부르건 대부분 '국가사' 기술에서 소외되기 일쑤이며 그런 경향은 현재까지도 마찬가지이다.(*'중앙사' 외의 역사를 부르는 명칭에 대해서는 상당한 학술적 논란이 있으며, 이 기사에서는 '지역사' 혹은 '향토사'라는 표현을 상황에 따라 사용할 것임을 미리 밝혀 둔다.)


커다란 나무의 줄기와 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땅 속의 작은 뿌리들로부터 그 생명을 얻듯, 한 나라의 역사 서술에서 큰 줄기를 이루는 '중앙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지역사'로부터 그 생명을 부여 받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지역사'는 역사 기술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때로 '중앙사'에 의해 완전히 무시되기도 하는데, 생각해 보면 '중앙사' 또한 한 나라의 역사를 대표하는 '국가사'가 될 수 없으며 또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 왜냐하면 엄밀히 따지면 '중앙사'는 '수도 중심의 지역사'일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국가의 현실적인 정치 권력을 왕실과 중앙 세력이 가지고 있다 보니 한 국가의 역사는 철저히 왕실과 중앙 중심의 '중앙사'가 될 수밖에 없었으며 이에 대해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거나 반대하지 않으며 본 기자 또한 그렇게 인정해 왔다.

'중앙사' 중심 역사 서술과 연구의 문제점

하지만 이런 상황은 역사 연구와 서술에서 상당히 많은 문제점을 노출 시킨다. 우선 '중앙사' 중심의 역사 서술에서 '중앙' 외 지역의 역사를 철저히 소외시키거나 혹은 '중앙사'에 매몰된 일부로만 서술함으로써 '국가사'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지역사'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고, 그것은 결국 지역의 가치를 망각하고 지역 자체를 무시하는 경향을 만들어 왔다는 점이다(*이를 '역사 서술에 있어서의 지방 차별'이라고 해야 할까?).

또 다른 문제는 '중앙사' 즉 '국가사' 서술에 있어서 사실 관계에 상당한 오류를 낳기도 한다는 점이다. 그것은 필연적인 일로써 수도 중심, 중앙적 사고로 역사를 서술하거나 연구하다 보면 실제로 지역에서 보는 시각과는 전혀 다른 역사가 되기도 한다. 또한 지역이 공간적으로 중앙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역사 연구 및 서술에서 소홀함 혹은 부족함이 있을 수밖에 없으며, 그로 인해 실제로 역사 서술에 있어서 사실 관계에 많은 오류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각 지역에는 자기 지역의 역사를 연구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꾸준히 펼치는 연구가들이 있고(*그들은 보통 자기 지역의 역사를 '지방사'나 혹은 '지역사'라고 부르지 않고 '향토사'라고 부른다.) 그들 덕택에 각 지역의 역사가 잊혀지지 않고 후대에 전해지고 있으며, 그들에 의해서 '국가사' 연구와 서술에 필요한 영양분 즉 '사실'이 끊임없이 공급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아쉽게 중앙 중심의 '국가사'에서는 그 공급을 스스로 차단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지역사는 국가사의 뿌리다' 시리즈 연재에 들어가며

본 시민기자는 전라남도 순천 지역에 살며 오랫동안 순천의 역사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순천 지역 향토사가'로서 순천이라는 지역의 역사가 결코 '순천'만의 역사에 그치지 않고 중앙사 즉 우리 국가사인 '한국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지, '지역사'를 등한시 할 때 '국가사' 연구에 어떠한 '잘못된 시각'과 '사실 관계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지를, '순천'이라는 지역 뿐만 아니라 '한국사'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열 가지 주제를 가지고 연재하고자 한다.


이 기사들은 이 지면이 비록 학술 논문은 아니지만 철저한 고증과 실증, 그리고 과학적 추론을 통해 서술할 것이며, 학술 논문 보다는 훨씬 더 자유롭고 융통성 있게 강단 역사학계의 연구 결과의 오류를 지적하거나 중앙 중심 '국가사' 연구의 오류를 지적하기도 할 것이다. 더불어 현지에 사는 지역민의 향토사 연구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소소하지만 결코 무시해서는 안되는 내용도 다루게 될 것이다. 댓글 혹은 메일을 통해서 독자들과 활발히 소통하면서 한국사 역사 연구와 서술에 있어서 지역이 소외되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바르게 진행하는데 작은 자극과 도움이 되기 바라며, 각 지역의 역사 연구가 더 활발히 진행되는데 작은 응원과 격려가 되기를 기대한다.
#엄주일 #향토사 #순천 #한국사 #지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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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효천고등학교에서 34년 간 한국사 교사로 학생들을 지도하다가 2023년에 퇴직했으며, 지금은 순천에서 향토사를 연구하는 시민입니다. 중앙적 시각으로 쓰여진 한국사를 향토사 시각으로 바로잡는 역사 관련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비록 학문적 권위를 인정받을 수는 없으나 그 이상으로 독자들이 공감하고 역사학도들이 인정할 만한 기사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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