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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추진

김용태 "보수, 탄핵의 강 넘지 못하면 미래 없어"… 9월 전당대회·공천 개혁 예고하기도

등록 2025.06.08 11:33수정 2025.06.0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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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개혁 과제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5.6.8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개혁 과제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5.6.8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의 무효화를 추진한다. 지난해 '12.3 윤석열 내란 사태' 후 결정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반대 당론이, 결과적으로 정권 재창출 실패에 직접적인 원인이 된 데다 대선 후 당내 갈등까지 키우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은 앞으로 탄핵 찬반을 이유로 당 내 반목이 이어질 경우 이를 '해당 행위'로 간주하기로 했다. 아울러 오는 9월 초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도 예고했다.

"앞으로 탄핵 찬반 이유로 반목하면 '해당 행위' 간주"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개혁 과제 다섯가지를 언급하며 이 같이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먼저 "9월 초까지 전당대회 치를 수 있게 준비하겠다"며 "우리는 비상 계엄과 대통령 탄핵 상처, 정권 재창출 실패의 과정 속에 깊은 좌절과 당 내 갈등 상황에 빠져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 속에 내년 지방선거를 비대위가 아닌, 선출된 당 대표 체제로 치르는 게 보수 재건과 지선 승리를 위한 당면 목표"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꺼내든 게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의 무효화다. 김 비대위원장은 "많은 국민들께서 계엄과 탄핵 문제에 대해 극심한 충격과 상처를 받았다"며 "또 정치 문제를 군대를 동원해 해결할 수 없다는 원칙과 헌정사에 또 한번 탄핵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우려 속에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도 나눠 반목하게 됐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그는 탄핵 반대 당론이 정해질 당시를 회고하며 "당시는 수사 결과에 따라 탄핵 여부 결정이라는 원칙 하에,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두 차례의 탄핵안에 대해 반대한 것"이라면서도 "헌법재판소, 대법원 판결 등 국가 사법부 결정은 당론을 결정, 수정하게 하는 불가역적인 판단 근거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12.3 윤석열 내란 사태' 하루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4일 밤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 반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또 탄핵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탄핵 찬성-반대를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을 언급하며 "탄핵의 강을 넘지 못하는 보수에게 공존과 통합은 없으며 다양성을 창조의 에너지로 승화시키지 못하는 보수에게 미래는 없다"며 "앞으로 3년간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장에서 탄핵 찬성과 반대를 이유로 서로 적대시 해 원색적 비난을 하거나 터무니없이 왜곡해 분란을 일으키는 행위를 (한다면) 해당 행위로 간주하겠다"고 했다. 또 "당내 선출직 공직자를 포함한 주요 당직자들이 지난 비상 계엄을 옹호하는 경우,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엄중 징계를 요청하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지난 6.3 대선 직전, 당시 지도부가 경선을 통해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아니라 한덕수 예비후보로 대선 후보를 교체하려 했던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도 나선다. 앞서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이 대선 후보 교체 시도 부결에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났지만 김 비대위원장은 진상규명이 충분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시 사건을 "후보 교체 파동"이라고 표현하며 "당무감사권을 발동해 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했다.


이밖에도 당론 채택의 오류를 줄이기 위해 투표 시 원내외 당협위원회를 통한 당심·민심 동시 반영, '권력자에 줄서는 정치' 청산을 위한 광역지자체장을 상대로 한 예외 없는 100% 상향식 공천 도입 등을 개혁안으로 제시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개혁안을 가리켜 "많은 당원분들이 피 땀 흘려 지킨 자유 민주주의와 국민의힘이 망해가는 것을 살려보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앞으로 당을 살리기 위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가오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전당대회에는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용태 #국민의힘 #탄핵반대무효화 #전당대회 #2025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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