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봄' 폐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이 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렸다.
이진민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선화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조례에 따르면 서울시장은 10대 여성에게 필요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센터 문을 닫는 것이 여성 청소년들을 위한 일이냐"고 지탄했다.
더해 "(작년에는) 오 시장이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과 합작해 졸속으로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을 없앴다"며 "오 시장이 말하는 '약자와의 동행' 속 약자는 정치적으로 이용 가능한 약자, 표를 얻기 위한 약자이냐"고 물었다.
오대희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지부장은 "오 시장 체제 아래에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서울시사회서비스원 등 공공돌봄기관들이 문을 닫았다"라며 "이제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청소년 지원 센터마저 폐쇄 위기에 처했다"고 짚었다. 그는 "해당 센터는 성폭력, 가정폭력, 빈곤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는 여성 청소년에게 의료, 상담, 생필품을 지원했다"며 "대체 방안 없이 시설을 닫는 것은 묻지마 행정 폭거"라고 비판했다.
해당 센터에서 일한 김수미씨는 기자회견 전 <오마이뉴스>와 만나 "오 시장 때 청소년 시설이나 민간 위탁 시설이 사라진 경우가 많았다"라며 "센터와 같은 조례 기관인 십대여성일시지원센터 '나무'도 2025년에 운영 종료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장 갈 곳 없는 아이들 걱정돼"
이가희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 조합원은 "서울시가 사업 종료를 이유로 센터 내 모든 종사자들에게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며 "사실상 예고 없는 해고"라고 비판했다. 그는 "2025년 4월 신규 채용된 직원은 3개월 만에 해고된 것"이라며 "노동자를 기만하는 행정적 사기다. 청소년의 회복을 위해 헌신한 노동자들에게 모멸감을 안겼다"고 밝혔다.
2014년부터 센터에서 치과의사로 근무한 정석순씨는 <오마이뉴스>와 만나 "해당 센터는 아이가 가진 질병이 아닌 아이 자체를 바라보았던 곳"이라며 "다른 기관보다 입체적이고 안정적인 진료가 가능했고 위급 상황에 신속히 협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 치아가 아픈 아이가 있다면 치과 치료만 하는 게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 환경이나 식생활 문제까지 고려해 돌보았다"며 "당장 갈 곳 없는 아이들이 걱정된다"고 전했다.
기자회견 이후 대책위는 센터 운영 종료 철회 및 지속운영, 위기 십대여성 지원과 관련한 공청회 요구가 담긴 항의서한과 시장 면담 요청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봄' 폐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이 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렸다.
이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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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와 동행? 오세훈 시장님, 여성 청소년 건강센터까지 없앱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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