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놀이터 마당 놀이터
움사랑생태어린이집
옥상 놀이터에는 아무것도 없다. 백 평 정도 되는 공간에 인조잔디만 깔려 있고 체육 교구가 있어 필요할 때마다 꺼내 놀 수 있고, 밸런스 바이크가 몇 대 있어 타고 논다. 여름에는 그늘막 아래에서 논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더 재미있다. 우와 놀이터 살림살이들을 들고 올라가서 그늘막 사이로 떨어지는 비를 받으면 소리가 다 다르다. 인조잔디가 빗물을 머금은 상태에서 우비를 입고 첨벙거리면 이제까지 했던 놀이는 다 시시해진다. 이런 날 알림장에는 하원할 때 신을 신발을 준비하라는 내용이 뜨는데, 신발을 들고 오는 부모의 표정에는 '오늘은 도대체 얼마나 재미있게 놀았으려나' 하는 기대가 실려 있다.
우리 어린이집이 이런 놀이터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부모들의 열린 생각 덕분이다. 숲에서 놀다 넘어져 무릎을 긁히는 정도, 놀이터에서 놀다 부딪친 정도는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들은 애초에 그렇게 키우려고 우리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냈다.
아이들은 놀면서 자란다
제대로 된 놀이는 신체를 단련시키고 감각을 일깨우고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아이들의 진짜 밥이다. 그러나 현실은 안전해야 된다는 것 때문에 테두리를 만들어 그 안에서만 놀라고 한다. 모험도 재미도 없는 밋밋한 맛의 놀이를 강요하고 있다. 아이들은 인형이 되어 가고 있다.
아이들은 넘어질 수 있고 다칠 수 있고 그러면서 성장한다는 것을 받아 들여야 한다. 넘어졌을 때 스스로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하고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 할 수 있도록 지켜보아야 한다. 보호는 통제가 아니라 신뢰에서 시작된다.
우와 놀이터는 그렇게 만들어 졌다. 흙을 붓고, 땀을 흘려 만들고, 몇 달을 기다려 아이들에게 건넨 공간 하나가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자라게 하고 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에는 우리 원의 교사들과 부모들의 용기가 있었다.
아이들은 오늘도 놀고 싶어 한다. 그 놀이는 곧 삶이고, 교육이며, 성장의 출발점이다. 우리는 아이가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을 품고, 함께 뛰어 놀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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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해문은 놀이운동가이자 놀이터 디자이너로, '위험해야 안전하다'는 철학 아래 아이들의 자유롭고 주체적인 놀이 공간을 만들어왔다. 저서로는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놀이터, 위험해야 안전하다>, <위험이 아이를 키운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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