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2025.6.10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통화를 하면서 한중 양국 국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한중 관계 발전에 뜻을 같이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오는 11월 경북 경주에서 열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시 주석을 정식으로 초청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오늘 오전 11시 반부터 약 30분 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통화를 가졌다"면서 이러한 내용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면서 한국의 새로운 정부와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하고 한중 양국이 호혜 평등의 정신 하에 경제, 안보, 문화, 인적교류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추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두 정상은 양국 국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한중 관계를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상호 소통 및 인적·문화교류를 강화해 양국 국민들 간 우호 감정을 제고해 나가며 경제협력 등 실질적 협력 분야에서 양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 "한반도 비핵화 등 위한 건설적 역할 당부"
무엇보다 이 대통령은 오는 11월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을 정식으로 초청했다. 시 주석이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면 11년 만에 한국을 찾게 되는 셈으로 양국 관계의 중요한 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강 대변인은 "두 정상은 올해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금년도 및 내년도 APEC 의장국인 한중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필요성에도 공감했다"라며 "이 대통령은 11월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을 초청하면서, 이를 계기로 주석과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보다 긴밀한 의견교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도 당부했다. 시 주석을 이에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한중 양국의 공동 이익인 만큼 중국 측은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강 대변인은 "두 정상이 지방에서부터 정치경력을 쌓아왔던 공통점을 바탕으로 오늘 통화는 친근하고 우호적인 분위기 가운데서 진행됐다"라며 "두 정상은 우리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새로운 한중 관계를 만들기 위해 제반 분야에서 긴밀한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화 후 X(옛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과의 통화 사실을 직접 알리면서 "우리에게 중국은 경제, 안보 등 모든 면에서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년과 내년 APEC 의장국인 양국이 APEC을 계기로 긴밀히 협력하면서, 양 국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함께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일본 이어 세 번째 정상 통화
한편, 이 대통령이 해외 정상과 통화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6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9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전통적 우방국 정상들과 먼저 통화한 후 중국 정상과 통화를 하게 된 셈이다. 전임 정부의 미일 중심 외교 기조 변화 필요성이나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미중 갈등 등을 감안해 이번 한중 정상 통화의 의미를 짚는 질문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양국 정상 일정 등 제반 사항을 고려해 조율한 결과"라며 통화 순서에 특별한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이시바 총리보다 통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던 것에 대해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시간 차이라고 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두 정상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 등과 관련된 질문이 거듭되자 "이번 통화는 취임 후 상견례 성격이고 서로 호의적 관계를 갖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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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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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시진핑 중국 주석 '경주 APEC'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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