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 조속히 시행해야"

등록 2025.06.10 15:41

수정 2025.06.10 15:44

▲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창원기후행동은 10일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후위기대, 창원시 장례식장에는 아직도 일회용식기 사용”이라고 했다. 윤성효

장례식장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지자체가 늘어나고 있지만, 경남 창원시는 다회용기 공공 세척장을 지어 놓고도 법적 문제로 오랫동안 사용하지 못하자 환경단체가 나서 빠른 가동을 요구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창원기후행동은 10일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후위기시대, 창원시 장례식장에서는 아직도 일회용식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창원시는 의창구 북면초등학교 화천분교에 도·시비를 들여 다회용기 공공세척장을 2023년 초에 완공했다. 그런데 당시 건축허가를 받지 않은 무허가 건물로 확인되어 운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장례식장에서 1년 동안 배출하는 일회용품 쓰레기는 3억 7000만 개로 총 2300톤 규모다"라며 "국내에서 유통되는 일회용품의 20%가 장례식장에서 사용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현행 '자원의절약과 재활용촉진법'은 세척시설과 조리시설을 모두 갖춘 장례식장은 일회용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라며 "이는 세척 시설과 조리 시설이 없는 장례식장은 일회용품을 사용해도 된다는 말이다. 법의 허술함 때문에 전국 장례식장 90% 이상은 일회용품 식기를 사용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장례식장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단체는 "김해시의 12개 장례식장에서는 다회용 식기를 사용하고 있다"라며 "춘천시, 대구시, 서울시로 확산하고 있고 상조회사들도 일회용품 사용 근절 문화에 동참하여 일회용품 제공 없는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라고 했다.

창원시 다회용기 공공세척장 관련해, 이들은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다회용기 세척장 정상화는 하세월이다"라며 "보조사업자 측은 소송을 제기한 상태로 언제 다회용기 사업이 실시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태다"라고 밝혔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여러 차례 빠른 진행을 요구했으나 지지부진한 상태다. 기후위기 시대에 일회용품 사용 근절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다회용기 사업자와 정상화 절차를 신속히 이행하라", "현재 진행 중인 창원 삼성병원, 한마음병원, 경상대창원병원 외 다회용 식기 사용 장례식장을 확대하라", "정부는 법 개정으로 장례식장 일회용 식기 사용을 금지하라"라고 말했다.

박종권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2018년부터 창원시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을 요구했고 캠페인까지 하던 중 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됐다. 김해시는 2022년 3월부터 14개 장례식장에 다회용기 사용사업을 시행했다"라며 "창원시는 신속하게 다회용기 사업을 추진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라고 말했다.

창원시에서 운영하는 상복공원은 자체 세척시설을 갖추고 있어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창원지역에는 중소형 병원까지 포함하면 장례식장은 25곳 정도로, 거의 대부분 다회용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10일'은 '1회용품 없는 날'로 숫자 '1'은 1회용품, '0'은 없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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