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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회의 앞둔 이 대통령, 통상교섭본부장에 여한구 임명

기재부 1차관 이형일, 외교부 2차관 김진아 등 일부 차관급 인사... "경제 위기 조속 해결에 중점"

등록 2025.06.10 18:57수정 2025.06.1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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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통상교섭본부장에 여한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위원을 임명했다. 여 선임위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 통상교섭본부장, 대통령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 등을 지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통상교섭본부장에 여한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위원을 임명했다. 여 선임위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 통상교섭본부장, 대통령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 등을 지냈다. 청와대 제공

▲ 기획재정부 1차관 : 이형일 현 통계청장
▲ 기획재정부 2차관 : 임기근 현 조달청장
▲ 외교부 1차관 : 박윤주 현 아세안대표부 공사
▲ 외교부 2차관 :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
▲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 문신학 현 산자부 대변인
▲ 통상교섭본부장 : 여한구 현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위원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취임 후 첫 차관 인사를 일부 단행했다. 모두 경제 외교 통상 분야로 전임 정부에서 일했던 관료들을 다수 기용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주도할 통상교섭본부장에 문재인 정부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했던 여한구 선임위원을 임명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는 경제 회복과 불황 극복에 인적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라며 "이번 인사는 경제, 산업 분야의 전문가를 임명해서 경제 위기를 조속히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신임 차관들에 대한 소개도 위기극복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형일 기재부 1차관에 대해서는 "주요 정책 라인 경험이 풍부한 거시경제 전문가로, 1998년 IMF 외환위기 직후 금융정책국을 경험하는 등 위기에 강한 인물"이라면서 "복합적인 위기에 처한 한국경제의 현실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을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임기근 기재부 2차관에 대해서는 "기재부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자타공인 예산 전문가"라며 "국회 예산결산특위 파견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와의 협력도 능숙하게 해낼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적극 재정으로 위기 극복의 마중물이 되고, 성장 전략의 토대를 닦을 예산 정책 전문가로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에 대해서는 "오랜 워싱턴 경력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 현안 해결에 탁월한 전문성을 보였다"며 "미국 트럼프 2기 최우선 과제인 관세 협상 등에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지켜낼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문신학 산자부 1차관에 대해서는 "석유와 가스, 원자력을 두루 거친 에너지통으로, 산자부 장관 직속의 에너지 전환 국민소통 TF 단장을 맡아서 에너지 전환 정책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RE100 규제 등 에너지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에서 국내 에너지 산업을 총괄하며 미래 전환을 이끌어낼 적임자"라고 평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기획재정부 1차관에 이형일 통계청장을 임명했다. 사진은 2023년 10월 이형일 차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는 모습.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기획재정부 1차관에 이형일 통계청장을 임명했다. 사진은 2023년 10월 이형일 차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는 모습. 연합뉴스

대선 당시 정책 라인 김진아-여한구 기용

김진아 외교부 2차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대선 시기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정책 라인들이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이 대통령의 대선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성장과 통합'의 비상임 공동대표를 맡았다.

그에 대해 강 대변인은 "(김 차관은) 한미연합사 정책자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다양하고 입체적 경험이 돋보이는 분으로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로 UN 사무총장 직속 군축 자문위원을 지낸 유망한 학자 출신"이라며 "다음 주에 열리는 G7 회의를 포함해 다자 외교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켜낼 인물로 큰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여한구 본부장은 대선 당시 김양희 대구대 경제금융학부 교수와 함께 이 대통령의 경제 안보 구상을 짜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박원주 전 경제수석과 함께 이재명 정부 초대 산자부 장관 후보로도 하마평에 올랐다.

강 대변인은 이와 관련 "여 본부장은 미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통상정책국장으로 통상 정책을 총괄했고, 국제 통상과 경제 협력 전반을 조망하는 정책 수립과 협상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미·중 갈등과 관세 협상 등 세계적으로 거세진 통상 무역 갈등 속에서 경제 외교의 중심을 잡을 핵심 인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 대신 G7 정상회의에 동행?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6.10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6.10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이번 차관 인사는 오는 15일 G7 정상회의 참석 등 본격 시작되는 이재명 정부의 국제 외교전을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강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는 다음 주로 다가온 G7 국제 외교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킬 외교 전문가들로 신속하고 새롭게 진용을 꾸렸다"라며 "내란으로 인해 망가진 행정부를 신속하게 원상복구해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를 타개하는 효능감 있는 정부를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통령이 다음 주 G7 정상회의에 현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대동할 것인지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조 장관 대신 오늘 임명된 차관 등이 순방에 동행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아직 정확하게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지금까지 발표된 인사 가운데 2명을 제외하고 모두 남성인데 향후 내각 구성 때 남녀 성비도 고려할 예정이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좀 더 지켜보셔야 될 것 같다"면서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성비 관련) 뚜렷한 어떤 숫자를 얘기한다기보다 (남녀)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애쓰겠다 정도로 답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재명대통령 #여한구 #김진아 #통상교섭본부장 #관세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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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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