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호텔 해고자가 '나는 퀴어친화적인 직장을 원하는 해고자입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올해는 함께 고공농성 투쟁을 하고 있는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와 함께 퍼레이드 트럭에 올랐다. 윤석열 탄핵 광장에서 무지개 깃발을 올렸던 이들이, 고공농성의 연대 시민으로, 조합원으로 함께 기획한 것이다.
세종호텔 앞에서 정차한 3분 동안 고공농성에서 고진수 지부장은 "퀴어퍼레이드는 결코 멈추지 않을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날"이라며, "서로가 서로의 용기가 되어 차별과 억압을 뚫고 평등세상을 향해 나갑시다."라고 퀴어퍼레이드의 연대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토록 오래 환대한다는 것, 아직도 거리에서 보낸다는 것
해고되기 전에는 그저 창밖의 퀴퍼 행렬을 응원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부당전보, 부당해고에 15년 동안 노조탄압을 당했다. 높은 업무 강도에 또 괴롭힘을 당할까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해고가 되니 달랐다.
퍼레이드가 농성장 앞을 지나가니 피켓을 만들어 들고 나가면 된다. 이토록 오래 환대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르게 말하면 아직도 거리에서 보낸다는 것이다. 작년과 차이가 생겼다면 윤석열은 더이상 대통령이 아니고, 세종호텔지부 고진수 지부장을 포함해 고공농성은 세 개로 늘었다.

▲ 서울퀴어퍼레이드 1호차 거통고X옵티칼X세종호텔 트럭이 세종호텔 해고자 고진수에게 인사하고 있다.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노동부, 법원, 교육부까지 어느 하나 제대로 역할 했다면 고진수 지부장은 고공농성에 오르지 않았을 것이다. 2024년 퀴어문화축제가 끝나고, 반년 만에 2심도 패소, 대법원도 패소했다. 정리해고 철회 투쟁 3주년도 지나갔다.
주명건의 세종호텔 노조파괴 15년 계획이 마치 종지부를 찍은 듯 보였다. 하지만 틀렸다. 수십만 명이 명동거리 전차선을 메우고 '광장 째로' 고진수를 만나러 왔다. 2023년 퀴어문화축제의 환대에 빚을 갚으러 왔다는 연대시민들이 해고자들 곁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오늘 서울퀴어문화축제 발언까지 왔다. 연대와 투쟁으로 노조파괴에 맞선 세종노조 15년의 투쟁을 다시 이어가고 있다.
대선에서 소외된 두 집단
노동자와 성소수자, 가장 열심히 윤석열 탄핵 광장에 나왔지만, 조기 대선에서는 실종된 이들이다. 이번 대선 기간 차별금지법을 공약하고, 고공농성장에 방문한 후보는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밖에 없었다.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연일 노동자보다 기업을 만나며 '우클릭'이라는 비판을 받아왔고, 차별금지법에 대한 질문에는 또 '나중에'로 화답했다.

▲ 세종호텔 고공농성장이 퀴어퍼레이드 행렬을 맞이하기 위해 현수막을 달았다.
비주류사진관 전병철
고공농성은 지구상에서 가장 가혹한 투쟁방식이다. 큰 체구를 폭과 높이가 1m인 구조물에 구겨넣은 고진수 씨와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박정혜 씨, 가장 척박한 30M CCTV 감시탑에 오른 김형수 씨, 18년째 차별금지법 제정을 외치고 있는 성소수자들, 노동자와 성소수자의 연대로 차별과 탄압에 맞서자, 가장 소외된 우리가 다시 광장을 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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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환대하는 세종호텔 해고자들, '해고 철회' 외치는 퀴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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